‘친환경・수용성’ 최우선 둔 전력설비 건설

전력설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보편적으로 부정적이다. 생활하는 데 전기는 꼭 필요하지만 전기 공급설비를 내가 사는 곳 인근에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가 많다.

특히 송변전 설비는 더욱 그렇다. 전력설비를 담당하는 기관의 깊어지는 고민이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면서 경제적인 설비 건설이다. 또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한전 송변전건설처(처장 황정일)는 올해 추진할 핵심 사업으로 환경을 생각하며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설비 건설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시대의 흐름에 맞게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설비, 환경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 건설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황정일 처장은 “설비건설 물량은 꾸준히 줄고 있으며, 앞으로 계획된 대규모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당진T/L, EP사업 등을 제외하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변전설비 구축이 대략 마무리됐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예산도 점점 줄 수밖에 없다.

▶ 올해 계획된 건설/준공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올해 대표적인 건설사업으로 765kV 신중부 변전소 및 분기T/L사업과 당진송전선로 건설, 345kV 신부평#2-광명지중T/L사업 등 크고 작은 200여개 사업이 있다. 특히 6월 준공예정인 765kV신중부 변전소 건설사업은 서해안 대규모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중부지역에 직접 공급해 충청 중부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전력계통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 송변전건설분야 사업 및 예산 규모는 어떻게 되나.

“올해 송변전건설처의 예산은 1조 2041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다. 올해 준공되는 신중부 765kV 사업 등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전년보다 18%가량 줄었다.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건설예산이 9000억원, 설비증설을 위한 보강예산이 3037억원이다.”

▶ 현장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는데.

“발주자의 책임이 강화되면서 전사적으로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송변전건설처는 올해 안전관리 추진방향으로 ‘일하는 사람이 안전한 생명, 안전 최우선 일터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현장안전관리에 접목했다. IoT기반의 전력구터널 스마트 위험 예측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며, 철탑 및 관형지지물 작업자의 추락방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VR기반의 체험형 안전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현장교육에 활용할 방침이다.”

▶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올해 새롭게 도입하는 공법 등이 있나.

“전력설비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을 해소하고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큰 방향은 경제성 우선의 설비건설 원칙에서 벗어나 주민생활과 환경을 생각하는 ‘국민공감형, 환경친화형’ 설비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 산악지 관형 지지물을 확대해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산악지 운반이 가능한 지지물을 개발할 계획이다. 관형 지지물을 경량화하고 조립장비도 개발한다.

환경 친화형 케이블헤드 철탑도 적용한다. 학교나 대도시 인근 지역은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추세다. 가공선과 지중선을 연결하는 케이블 헤드 철탑이 필요한데 철탑 자체가 주민들로부터 민원을 받는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면서 친숙한 디자인을 통해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현재 3개 사업에 시범 적용 중에 있다.

친환경 변전설비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변전소가 혐오시설이 아닌 주민들의 쉼터가 될수 있도록 하겠다.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물론 공연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변전소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동평택 변전소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 친환경 기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나.

“저손실 전력용변압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과 동등 이상의 저손실 전력용변압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선진국의 평균손실은 284㎾로 국내 평균손실 461㎾보다 낮다. 손실을 줄이면 에너지 손실비용 및 CO2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다. 현재 내부재질, 철심 및 권선 배치 변경 등을 통한 저손실 전력용 변압기를 개발 중이며 1단계로 손실을 현재 461kW에서 356kW로 23%가량 줄이는 기기 개발 및 유자격등록을 완료했다. 현장 적용 중이며 235억원(33대/년) 손실 비용 저감이 예상된다.

내년 1월까지 2단계 저손실 전력용변압기를 개발해 손실을 42%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지중분야 사업의 주요 방향과 올해 역점사업은.

“사회갈등 해소와 주민 수용성 확보를 통한 대국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신설 가공 송전선로에 대한 지중화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중전력설비 전자파에 대한 주민들의 오해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형 전자파 홍보부스를 운영해 주민합동 전자파 실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지중송전선로 설계 시 전자파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최적의 경과지를 선정하고 있다. 또 전자파 저감재를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전자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345kV OF-XLPE 이종접속함, 154kV Al(알루미늄)도체 케이블, 케이블 교량첨가 공법 등 신기술 기자재ㆍ공법을 개발, 적용해 송전선로 지중화에 소요되는 재원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지중화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 최근 재생에너지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대기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송변전건설처의 대책은.

“한전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확대정책에 부응하고 장기 접속대기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우선은 계통계획을 통해 접속 변경 등과 같이 기존 전력설비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접속 요구를 해소하고 있으나,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접속대기 물량을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신규 변전소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송변전건설처는 다양한 해결방안을 검토, 추진 중에 있다. 우선 변전소 조기준공(6년→3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전선로 인근 부지에 재생에너지 전용 변전소를 건설함으로써 필요한 송전철탑을 1∼3기 정도로 최소화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적기 연계를 위한 특별 전담조직을 운영 중에 있다. 또 발전사업자 등이 변전소를 직접 건설한 이후 해당 설비를 한전이 인수하는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 또 발전사업자 또는 주민으로부터 변전소 부지를 제공받아 한전이 변전소를 건설하고 한전은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상호 Win-Win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변전소 건설에 소요되는 부지확보, 행정소요기간 및 민원 등을 최소화해 건설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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