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약한 유기물질, 계절 따라 조명밝기 다르다 ‘불만’
가격문제, LED조명 기술발전도 OLED 보급확산 ‘걸림돌’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LED를 보완하는 조명용 광원으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OLED는 TV와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광원으로 급속히 확산됐지만 일반 조명용으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다.

OLED는 자연광에 가장 가까운 광원으로,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자외선과 청색광(Blue Light)을 포함하지 않는다. 또 현재 조명 광원 중 유일한 면(面) 형태로, 슬림하고 모던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LED와 함께 조명시장을 양분하는 광원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OLED조명의 상용화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태다.

조명업계에 따르면 OLED조명의 가장 큰 문제는 열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유기물질이기 때문에 열에 민감해 OLED로 조명을 만들면 여름과 겨울에 밝기가 다르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OLED패널로 조명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업체 관계자는 “OLED패널로 신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항상 문제가 생겼다”면서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밝기가 다르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가격도 문제다.

현재 OLED패널의 1장당 가격은 대략 1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년 전 20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조명업계가 원하는 가격대와는 차이가 있다. OLED패널 공급사의 수율이 떨어져 당초 기대만큼 가격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LED 광원의 성능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도 OLED조명시장 확산을 막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ED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너무 밝은 빛도 렌즈 등 여러 기구물을 통해 통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LED조명의 약점이었던 블루라이트나 여러 기술적 문제들도 EP LED나 마이크로 LED를 통해 해결됐다. 이제는 OLED가 아닌 LED로도 면조명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P LED는 인체 생리 기능을 활성화하는 465~495nm 파장을 태양광보다 17% 풍부하게 방출하며, 조명용 OLED와 비교해서도 발생하는 블루라이트 양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마이크로 LED는 통상적으로 칩 크기가 100㎛ 이하의 초소형 LED로, 이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는 OLED보다 내구성·효율성 측면에서 우수하며, 화면의 확장성이 자유로워 기존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OLE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소재 특성상 OLED는 공기와 수분에 약해 봉지공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열에 취약해 계절별로 조명 밝기가 다르다는 불만은 듣지 못했다”면서 “OLED는 현재 일반 조명보다 자동차조명 쪽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LED가 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사업화가 늦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OLED의 수율이나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계획이 잡혀 있느냐는 질문에 “밝힐 수 있을만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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