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해상변전소 갖춘 원거리 해상풍력단지

한해풍은 2017년 5월 해상 공사를 착수하고 올해 가을께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한해풍은 2017년 5월 해상 공사를 착수하고 올해 가을께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한국해상풍력(이하 한해풍)은 한전과 발전6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한해풍은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 인근에 위치한 60MW급의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 단지를 건설 중이다. 이 풍력단지는 육지에서 10km 떨어져있으며, 국내 최초의 해상 변전소를 갖춘 원거리 해상풍력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서남해해상풍력이 이곳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현재의 부안-고창 해역은 풍속과 수심이 적정하고, 풍속을 저해하는 주변 섬들의 영향이 적어 풍력발전단지 부지로 우선 고려됐다. 또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기 위한 전력망이 고창, 군산 등지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해상풍력 부지를 선정하기에 적합한 기준은 ▲풍속 초당 6~7m이상 ▲수심 20m이내 ▲해상풍력발전기는 연안으로부터 10㎞ 이내 ▲변전소 이격거리는 20㎞ 이내로 알려져 있다.

한해풍은 2017년 5월 해상 공사를 착수했으며 올해 가을께에는 준공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총 13기(각 3MW)의 발전기가 블레이드까지 설치돼 있는 상태로, 이중 3기는 해저케이블이 연결돼 있다. 남은 17기의 해저케이블 연결 작업은 올해 6월경 마무리 될 예정이다. 심은보 한국해상풍력 본부장은 “올해 10~11월을 실증 단지 준공 목표시점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여름 내에는 각 발전기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을 설치하고 블레이드도 모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전력계통 연계는 전원개발촉진법을 적용받았다. 해상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상으로 송전하기 위해 고창 전력시험센터를 송·변전 시설로 용도변경하는 절차가 진행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해상풍력단지의 생태계 변화와 어업에의 영향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해풍 측은 “해외 사례를 연구한 결과나 국내 제주 육상풍력단지 사례에 따르면 풍력단지가 어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오히려 어족자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덴마크 호른스레우(규모 60MW, 시설면적 24㎢), 덴마크 뉘스테드(규모 165.6MW, 시설면적 28㎢), 네덜란드 OWEZ 해상풍력단지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력 및 해상풍력사업 환경평가방안 연구’) 저서생물, 어류, 해양포유류, 조류 등 해양환경과 밀접한 조사항목에 대해 2000년 초부터 분석한 결과 해상풍력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는 미미하고 오히려 어족자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제주도 한경면 해안에 위치한 육상풍력단지에 조성한 바다목장의 사례를 보면 풍력단지가 어류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풍력, 특히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사업으로 분류된다. 2017년 발표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르면 신규 재생에너지 목표설비 중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다. 규모로는 16.5GW로, 대규모 육상·해상풍력 설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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