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AP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28분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서부 여러 주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외곽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전기가 끊겨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라카스에서는 정전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정전 발생의 원인은 야권에 있다고 말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통신장관은 최근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전체 전력의 80%를 책임지는 구리 수력 발전소에 대한 공격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통신장관은 “야권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훼손된 전기 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5~6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두로 정권이 이 순간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흘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불안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비판을 가했다.

이어 과이도 국회의장은 “정전 사태로 23개 주 중 최소 17개 주 및 카라카스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웹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 자료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전역 중 57%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전 사태로 카라카스 뿐만 아니라 바르키시메토, 마라카이보, 바리나스 등 베네수엘라 서부 지역의 대도시에서도 전기가 끊겼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7일에도 전국적인 규모의 정전사태가 벌어져 1주일 가량 피해가 이어졌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정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지난 1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병원들은 의료장비를 가동하지 못해 환자들이 사망했다.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으며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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