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적 ‘사업단’ 체계 아닌 ‘진흥원’ 체계로 법정기관화 해 컨트롤타워 역할해야”

(편집자 주) 백기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KSGI) 단장이 오는 27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KSGI를 떠난다. 백 단장은 2016년 3월 취임해 3년간 스마트그리드사업 보급과 확산을 위해 힘썼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다소 침체됐던 시기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민·관 확산사업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40여개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대외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 ISGAN의 사무국으로서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했다. 퇴임을 앞둔 백 단장을 만나 그간의 업적과 소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마트그리드 보급·확산 사업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약 40여 곳이 넘는 실증사업, 보급사업 및 확산사업 등 현장을 방문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백기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KSGI) 단장이 임기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현장’이었다.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간 국비 660억원을 투자해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내 6개 컨소시엄이 AMI 기반 전력서비스, 지능형 전력소비 효율화 등을 추진했던 사업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사업자, 수용가 등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는 게 백 단장의 설명이다.

백 단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민·관 확산사업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분기마다 회의를 개최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협의회를 통해 제도와 규제의 개선사항을 도출할 수 있었다.

백 단장과 KSGI의 이러한 노력은 사업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KSGI는 2016년과 2017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연이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백 단장이 공공기관장으로서 리더십과 소통을 강화한 결과다. 특히 리더십과 주요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백 단장은 KSGI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도 역할을 공고히 하는 데 힘썼다.

KSGI는 전세계 26개 국가가 참여하는 스마트그리드 국제 협의체 ISGAN(International Smart Grid Action Network) 초대 사무국 시절부터 쌓아온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세번째 사무국 수임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회원국 다자간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스마트그리드 전문가의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그리드 주도국으로서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기도 했다. 더불어 매년 ‘국제 스마트그리드 어워드경연‘을 개최해 국내 기업 및 관련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인프라 구축 단계를 지나 기술 검증과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중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힘입어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백 단장은 올해 종료 예정인 스마트그리드 확산·보급 사업 이후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시적인 성격을 가진 ‘사업단’ 형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진흥원’ 체제로 법정 기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지금 시점에서 기관 고유의 제 역할을 수행 하는데 ‘사업단’ 체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성장은 KSGI 구성원들의 노력 뿐 아니라 여러 관계기관·업체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많은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스마트그리드에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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