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슬러지펠릿에너지협회
“매일 1만t 이상 발생되는 하수슬러지 연료화하면
수입산 우드펠릿 전량 대체 가능”

수입산 우드펠릿을 사용한 석탄 혼소(混燒) 발전이 비판을 받으면서 하수슬러지펠릿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우드펠릿보다 국내 하폐수 처리를 통해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발전연료로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그간 감사원과 국회에서는 석탄 혼소 발전 시 수입산 우드펠릿을 섞는 것을 비판해왔다. 대부분의 우드펠릿이 해외 수입이라는 점, 발전에 드는 비용에 비해 높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가 적용된다는 점이 지적된 것이다.

지난 2017년 1월 감사원은 신성장동력 에너지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발표하고 “바이오 혼소발전의 주된 원료인 목재펠릿은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전 5개 발전자회사는 2015년에만 총 131만 8000t을 수입(구입액 2129억원)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이행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산업활성화에 미치는 효과가 낮다”고 지적했다.

하수슬러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에 따라 바이오에너지군으로 분류된다. ‘생물유기체를 변환시켜 얻어지는 기체, 액체 또는 고체의 연료’에 해당해 화력발전소에서 총 연료 사용량의 5% 이내를 혼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수슬러지펠릿에너지협회는 “국내에서 매일 1만t 이상 발생되는 하수슬러지를 펠릿으로 연료화하면 수입산 우드펠릿을 전량 대체할 수 있다”며 “매년 늘어나는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알맞다”고 설명했다. 연간 420만t 발생하는 하수슬러지의 3분의 1을 톱밥 등과 섞어 펠릿 형태로 고형연료화하면 수입산 우드펠릿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기존 슬러지 건조물과 달리 하수슬러지를 톱밥과 혼합해 펠릿으로 만들면 악취가 감소하고, 우드펠릿과 동일하게 장기보관이 가능하다”며 “하수슬러지는 매년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으로 발전연료로 조달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수슬러지의 양은 증가 추세다. 2013년 기준 일간 평균 9671t 처리됐지만, 2017년에는 일 기준 18% 늘어난 1만1415t이 처리됐다.

김기환 하수슬러지펠릿에너지협회 회장은 “전국에서 매일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는 1만 1000여t으로, 연간 420만t의 하수슬러지는 안정적으로 조달이 가능한 재생에너지원”이라며 “하수슬러지의 해양 투기가 금지되고 매립, 소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환경 설비를 잘 갖춘 발전소에서 이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것이 친환경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하수슬러지는 석탄보다 미세먼지는 적을지라도 환경적으로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순수한 목질계 연료가 아니므로 중금속이 슬러지 속에 응축되는 등의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수슬러지펠릿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하수슬러지에 중금속이 함유될 수 있기 때문에 발전소는 GR(우수재활용제품) 품질인증기준의 중금속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납품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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