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업체에서 2037개부스 참가…역대 최대 규모
올해 반도체 시장 먹구름…IoT·스마트 자동차 수요 기대

이윤종 DB HiTek 부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19 기자간담회에서 파운드리 산업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종 DB HiTek 부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19 기자간담회에서 파운드리 산업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진화를 엿보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세미콘 코리아 2019’가 23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세계 주요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반도체시장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I와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시티 등을 통한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윤종 DB HiTek 부사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메모리 분야가 큰 성장을 이루다 약세로 돌아섰지만, 4차 산업 기술이 견인 역할을 해서 반도체 시장을 꾸준히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파운더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를 성장하게 만들 견인차로 USB-C타입, 3D 이미지 센서, 옵티컬FPS, 오토모티브 등을 꼽았다.

이 부사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USB-C 타입은 40%, 3D 이미지 센서는 70%, 옵티컬 FPS는 151%, 하이브리드, EV 등 오토모티브(차량 관련)는 55%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짐 펠드한(Jim Feldhan) 세미코 리서치(SEMICO RESEARCH) 대표는 반도체의 성장 곡선이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0.1%대의 성장이 반등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시장을 견인할 동력으로 IoT(사물인터넷)를 제시했다. 자동차와 스마트도시, 엣지컴퓨터, 금융, 건축, 농축산 등 여러 분야에서 IoT를 통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짐 펠드한 대표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기계로 수술하는 스마트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며 "이에 따르면 전통적인 의사결정에 의존하기 보다 AI와 비전 시스템을 적용하는 게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클락 첸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디렉터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지난 6년간 성장이 빨랐지만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아이폰 구매가 떨어지는 등 추가적인 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 첸 대표는 중국의 소비지출 및 성장 감소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상승, 중국과 미국의 무역긴장 강화 등을 반도체 업계의 리스크로 지적했다.

그는 "2019년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있고 보수적인 수치가 나온다"며 "아이폰의 중국 OEM도 하향세고 무역에 있어서 긴장관계나 정책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수단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클락 첸 대표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22.5%)을 중심으로 Other Compute(15.0%), 산업(13.1%), 자동차(11.9%) 분야에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또 2020년 이후 중국에서 과거를 능가하는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콘 코리아 2019가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모습.
세미콘 코리아 2019가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모습.

한편 이날 오후 열린 ‘AI 서밋’에서는 현재 반도체 업계의 주요 성장동력인 AI와 관련해 IBM, 퀄컴, 아마존 등 주요 업체들이 AI 비즈니스모델과 관련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24일 열린 ‘스마트 매뉴팩처링’에서는 반도체 스마트 매뉴팩처링 구현을 위한 데이터 수집부터 디지털 트윈까지 글로벌 업체들의 다양한 접근법을 지멘스, 램리서치, 씨게이트, 비스텔 등에서 발표했다.

또 25일에는 보쉬, 인피니언, 키오닉스 등 MEMS & Sensor 사업을 이끄는 업체가 참여하는 ‘MEMS & Sensor 서밋’을 통해 산업 현황과 기술 이슈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조현대 SEMI 코리아 대표는 "세미콘 코리아 2019는 반도체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지원하고, SEMI 회원사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하며 반도체 기술의 현재와 미래 기술을 조망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반도체 산업전으로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산업전이 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