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판매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에 올인”

올해 국내 개폐기시장은 한전의 긴축정책에 따른 발주물량 감소와 글로벌 중전기기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2019년 취임 3년차를 맞은 유신하 한국중전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공동판매’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꼽았다. 유 이사장을 만나 조합의 새해 사업전략을 물었다.

“올해 개폐기 시장은 늘어난 업체들과 한전의 발주물량 감소로 인해 포화 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조금씩 늘어나는 반면 시장파이가 줄어들고 있죠. 더구나 한전이 분산전원용 고장구간차단기(EFI)에 대한 사용을 중단하면서 미래 먹거리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위기가 가속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유신하 중전기사업조합 이사장은 갈수록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내세운 전략은 공동판매사업의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이다.

유 이사장은 “올해는 조합이 해외수출을 시도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중앙회나 정부의 해외지원책을 적극 활용해 개발도상국이나 동남아 등에 개폐기 수출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중전기기 시장은 중국이 가격에 이어 품질 측면에서도 한국을 따라잡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저렴하면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공동브랜드’를 사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게 유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조합 공동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조합원사들의 기술과 품질 평준화가 선행돼야 하고, 공동의 목표를 좇아야 한다”며 “회원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합은 올해 공동판매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성공적으로 수행한 ‘원가절감형 개폐기 포장재 개발’ 연구 과제를 올해 시범사용을 통해 향후 한전의 물류창고 현대화 계획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 이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철재 개폐기 포장재는 재상용이 가능하고, 조립이 쉬워 원가절감과 비용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한전과 조합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폐기의 수명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작업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한전의 내부규정에 따르면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차단기의 경우 사용연한이 22년이다. 개폐기도 이 같은 수준으로 사용연한 기준을 삼을 수 있도록 한전과 논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 이사장은 “개폐기의 경우 사용연한이 없어 일반적으로 고장이 날 때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사례 등을 참고해 객관적인 기준을 정해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2~3년간 조합원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 이사장은 앞으로 개폐기 생산능력을 갖추고, 조합의 공동판매 사업취지에 부합하는 기업을 회원사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사업 확장을 이유로 개폐기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조합의 공동판매 사업목적 달성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회원사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올해도 품목별로 한전입찰이 예정돼 있는데 공동판매라는 조합의 설립취지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욱 번창하는 조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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