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 분야 ‘TOP’

왼쪽부터 에스이티의 주력제품인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 방수형 버튼식 누전차단기, AMI용 SPD.
왼쪽부터 에스이티의 주력제품인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 방수형 버튼식 누전차단기, AMI용 SPD.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에스이티(SET, 대표 배수근)는 국내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통한다.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란 누전으로 인해 전력이 차단된 경우 문제가 해결되면 자동으로 전력을 복구하는 장비다.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차단기능을 해제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는 통신사 중계기에서 쓰임새가 크다. 누전이나 낙뢰 등으로 중계기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인력을 투입해 복구하는 것이 비용편익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력이 차단된 상태로 장시간 통신이 두절된다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 같은 사고를 막고자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가 사용되는 것이다.

2010년에 설립된 에스이티는 불과 19년의 짧은 역사지만 배수근 대표의 오랜 경험과 기술노하우로 이 분야 1등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의 배 대표는 40년간 누전차단기 분야에만 종사해온 베테랑이다. 1970년대 국내에 누전차단기가 도입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한 우물’만 팠다. 이후 시장의 요구에 맞춰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 1세대 개발자로 참여해 기술개발을 선도해왔다.

그 결과 에스이티는 현재 이동통신 3사에 가장 많은 자동복구형 누전차단기를 납품하고 있다. 까다로운 대기업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한 만큼 에스이티의 기술력과 유지관리 능력은 인정받은 셈이다.

배 대표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차단기에 들어가는 부품만 해도 200개가 넘는다”며 “설계노하우를 갖추지 않으면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크기는 작지만 자동복구형의 경우 지금까지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모델들이 7가지나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에스이티가 보유한 자동복구 누전차단기는 ▲IGR ▲오류방지 ▲원격제어 ▲버튼식 ▲서지보호기 일체형 ▲제어부 격리형 등이다. 모두 고객이 원하는 특성과 기능을 추가해 ‘맞춤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또 전원용 서지보호기(SPD)도 이 회사의 효자 상품으로 통한다. 특히 낙뢰로부터 전자기기 등을 보호하는 SPD는 종류만 10여가지에 이른다.

최근에 이 회사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AMI(지능형검침인프라)용 SPD를 개발해, 한전시장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모듈타입의 이 제품은 이미 전기연구원으로부터 품질 관련 테스트도 끝마친 상태다.

올해는 기존 제품보다 더욱 소형화된 방수형 버튼식 누전차단기도 개발해 상반기 중으로 KC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통신사의 5G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KT 화재와 같은 예기치 않은 사고와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할 전망이어서 자동복구형 차단기의 활용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 대표는 “올해는 한전 AMI사업과 5G시장,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로 어느 때보다 시장전망이 밝다”며 “이 때문에 매출 목표액도 지난해보다 대폭 상향 조정해 제2의 도약을 위한 원년의 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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