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에너지신산업 분야는 건실하게 성장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은 전년 대비 20배 이상 성장했고 수요관리(DR) 또한 고객사 및 사업자가 늘고, 4.14GW 용량의 자원을 등록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정부, 업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하지만 잡음 또한 끊이지 않았다. ESS는 2018년 한 해에만 16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DR 시장 또한 1월 이상 한파로 10회의 수요감축 발령이 내려지면서 약속한 용량을 줄이지 못한 부실 자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에너지신산업은 국가 전력산업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리 및 운용에 신경 쓰지 않고 성장에만 집중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DR시장은 일부 사업자들이 무리하게 자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자원의 신뢰성을 해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자원을 실제 줄이지 않아도 돈을 지급하겠다는 등의 내용 또한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자원을 많이 모집해 몸집은 부풀렸지만 고객사들을 관리하는 데에는 무심했던 것이다.

ESS도 마찬가지다. 정부주도로 확산·보급 정책이 펼쳐졌지만 산업부 또한 ESS를 ‘어떻게’ 관리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ESS 시장이 작년 대비 20배 이상 성장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공적을 치하했지만, 정작 점검 및 관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화재가 여러 차례 발생한 이후였다. ESS는 고압의 전기를 다루는 만큼 설치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운용·관리를 해야하지만 설치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에너지 신산업이 2018년에는 성장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렸다면, 2019년에는 꼼꼼한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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