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투자로 소프트웨어, 디지털 서비스 선두 굳건

럼추콩 지멘스 코리아 대표 직무대행
럼추콩 지멘스 코리아 대표 직무대행

글로벌 기업 지멘스(한국 대표 직무대행 럼추콩)는 산업 디지털화 시장에서 리더십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혁신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하고 빅데이터 기반 사물인터넷(IoT) 지원 플랫폼 마인드스피어를 중심으로 산업용 클라우드 생태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지멘스는 2014년 발표한 ‘비전 2020’에 따라 전력화, 자동화, 디지털화에 집중 투자하며 한발 앞선 혁신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회계연도(9월 30일 마감) 기준 총매출 830억 유로 중 6.74%에 해당하는 56억 유로를 R&D에 투자했다. 이는 2014년 대비 40%, 2017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동종 업계 ABB와 슈나이더가 매출의 3~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과 비교해도 높다.

지멘스의 한국지사인 지멘스(주)(이하 지멘스)는 이 같은 지속적인 투자로 지난해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서비스 부문에서 선두를 굳혔다고 자평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디지털 팩토리’다.

지멘스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고객사에 컨설팅, 디자인, 시제품화, 구축 서비스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멘스는 디지털 팩토리와 모빌리티에서 지난해 두 자릿수 수주를 달성하며 높은 성장을 이뤘다. 디지털 팩토리 사업부 매출은 129억 유로로 2017년에 비해 13% 증가했다.

지멘스 디지털 팩토리 사업부 최유순 부장은 “디지털 팩토리는 공장의 투명성을 높이며 관리 인력은 줄고 기기 수명이 길어지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며 “지멘스의 디지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에 쓰이는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종합솔루션 개념으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디지털 팩토리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실제 시스템을 설치하는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한다.

최유순 부장은 “지난 3년간 국내에 디지털 팩토리의 개념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지난해부터는 개별 기업 맞춤형 디지털 팩토리 컨설팅 서비스도 진행했다”며 “이제는 실제 설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사업부를 별도로 구성해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된 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 마인드 스피어를 기반으로 디지털 팩토리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확장할 계획이다.

‘마인드 스피어 앱스토어’를 통해 지멘스와 개발자 계약을 맺은 사람은 누구든 생산량, 에너지 소비량, 보일러 가동시간, 셧다운 등 디지털 팩토리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최 부장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협업”이라며 “현재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 3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편의를 돕기 위해 지난해 10월 ‘로우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업체 ‘멘딕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로우코드는 전문적인 코딩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로, 지멘스는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배포 속도를 10배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암베르크에 위치한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
독일 암베르크에 위치한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

또 지멘스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비전 2020+’에 따라 신성장 분야를 설정해 미래 먹거리 사업 선점에 집중할 방침이다.

‘IoT 통합 서비스’, ‘분산형 에너지 관리’, ‘e모빌리티 인프라 솔루션’, ‘사이버 보안’ 등 주요 4개 분야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지멘스는 IoT 통합 서비스 시장이 7년간 연 10~15% 성장할 것으로 보고, IoT 통합 서비스 사업부도 별도로 신설해 IoT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해당 사업부에 2025년까지 1만여 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사이버 보안은 지멘스가 전사적으로 집중하는 영역이다.

지멘스는 지난해 2월 에어버스, 알리안츠, 다임러, IBM, NXP, SGS, 도이치텔레콤 등 8개 주요 글로벌 업체들과 함께 ‘뮌헨 보안 컨퍼런스’에서 사이버 보안 조직 ‘신뢰의 헌장(Charter of Trust)’을 출범시켰다.

이 조직은 사이버 보안을 위한 국제 보안 조직으로 진보된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구속력 있는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다.

조 케저 지멘스 그룹 회장은 “지멘스는 ‘비전 2020’ 발표 후 4년간 각고의 노력을 통해 디지털 사업 분야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며 “하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 속도를 무시하고 현재의 영광에 안주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기에 혁신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