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나가 브라질에 이어 남미 제 2위의 산유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웃나라 베네수엘라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가이아나 외무부는 베네수엘라 해군함정이 미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이 임대한 노르웨이 용역시추선을 단속한 것을 두고 “위험한 침략행위”라면서 성명을 내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노르웨이 용역시추선인 람포름 테티스호는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 있는 엑손모빌 본사와 노르웨이 PGS(Petroleum Geo-Services)사의 계약에 따라 가이아나 해안에서 가까운 구역에서 탐사 작업을 하던 중 베네수엘라 해군 함정의 방해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가이아나 외부부는 이를 두고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침략행위”라며 베네수엘라가 서쪽에 인접한 가이아나의 경제 개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가이아나의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와 불법 침입에 대해 유엔에 제소하고 베네수엘라 정부에도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가이아나 외무부는 또 해당 선박의 승무원 70명의 "안전의 위협"에 대해 여러 나라에 이 사건에 관련한 보고서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로버트 팔란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베네수엘라 해군이 해당 시추선을 방해한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영해 내 자원개발과 배타적 경제 수역 내에서의 자원 탐사 작업을 할 수 있는 가이아나의 주권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3일 엑손모빌은 문제가 불거진 스타브로엑 광구에 대한 시추작업이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가이아나 연안 해상에서 석유 시추에 성공했다. 이후 9개의 시추공을 만들었으며 그중 1곳은 50억 배럴 가량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이 때문에 에너지연구 용역회사인 우드 매캔지는 이달 작성한 보고서에서 남미의 소국인 가이아나가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를 제치고 앞으로 10년 내에 브라질을 잇는 남미 제2위 산유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 회사가 자국과 가까운 해역에서 석유시추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가이아나의 에세퀴보 강 서쪽의 지하자원이 많은 지역이 19세기 이후로 자국의 영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마두로의 강력한 반대 세력들조차도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주장하는 땅은 가이아나 영토의 40%에 달한다. 유엔은 분쟁을 중재하는 것에 실패한 뒤 해당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송부해놓은 상태다.

베네수엘라 해군은 지난 2013년에도 이 해역에서 작업 중인 미국이 임대한 석유시추선을 나포해 1주일 이상 억류했다가 풀어준 적이 있다. 당시 억류된 36명의 승무원들은 미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국적의 선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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