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안전기준 제정 시급
화재로 ESS가치 폄훼 금물”

노대석 교수
노대석 교수

노대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ESS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2014년 ESS 연구회를 거쳐 정부의 ESS 보급사업, 현재는 ESS 사업장 정밀안전점검 민관합동 TF 총괄까지 맡고 있다. 2018년은 ESS 업계 입장에서 다사다난한 해였다. 20배 이상으로 규모가 성장했지만 그 이면에 16건의 ESS 화재라는 그림자가 드리웠다. 2019년은 ESS 시장이 맞이한 첫 장애물을 잘 넘어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해다. 노대석 교수를 만나 ESS 시장의 성과와 넘어야 할 장애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편집자주)

“ESS 보급사업 때부터 참여해 온 사람으로서 요즘 ESS에서 이렇게 잦은 화재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부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책 마련과 점검에도 더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노대석 교수는 ESS 보급 확산 사업 때부터 ESS분야에 몸담아 왔다.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을 중심으로 2013년부터 매년 11MW 씩 보급하는 사업이 본격적인 ESS 확산 사업의 시작이었다.

또다른 스마트그리드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AMI와 함께 ESS는 현재까지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성장하고 있다.

“ESS는 안전기준을 제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데 기준이 그에 맞춰 따라가지 못 한 점이 화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 교수는 2013년부터 유럽의 국제표준기관인 IEC에서 ESS 시스템에 관한 국제 표준인 ‘IECTC120’을 제정하는 데에도 선제적으로 위원장을 맡아 표준 제정에 힘써왔다.

ESS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모두 화재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안전기준의 부재인 점을 감안하면 보급만큼 중요한 것이 기준 제정이라는 생각을 해 온 것이다.

노 교수는 각종 ESS 관련 세미나에서 안전기준 부재 뿐 아니라 랙 간 이격거리, 외부충격에 의한 셀 내부 단락 등 ESS 화재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왔다.

원인을 하나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가능성 들을 모두 고려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ESS 화재로 인해 ESS가 전력산업에서 갖는 가치를 폄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화재를 기점으로 안전에 더욱 노력을 기해 ESS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 교수는 ESS 화재와 관련해 적극적인 원인 규명 및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은 ESS 산업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능도 좋으면서 안전하기까지 한 ESS 강국을 만드는 토대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가 안전을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서 화재 예방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2019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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