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로 대통령 “국영 페멕스 본사 이전…수도에서 석유 도시로”

멕시코가 오는 2025년까지 산유량을 현재보다 최대 45% 늘리겠다고 밝혔다.

17일(한국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만 해안 도시인 시우다드 델 카르멘에서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의 원유 생산을 늘려 위기에 빠진 석유산업을 구조하겠다”고 공언했다.

캄페체주에 있는 시우다드 델 카르멘은 멕시코의 석유산업 도시다. 원유가 집중적으로 매장된 지역에서 85㎞ 떨어져 있다.

암로 대통령은 석유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페멕스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165만 배럴에서 24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석유매장 지역에 투자하겠다”며 “이러면 석유 추출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로 대통령은 “석유산업을 구조하기 위한 계획은 현실적”이라면서 페멕스 본사를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시우다드 델 카르멘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앞서 그는 정부 긴축 재정 편성으로 절약한 750억 페소(약 4조2000억원)를 페멕스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한 바 있다.

페멕스는 퇴직 연금 지출 증가, 만연한 석유 절도, 조직 방만과 비효율 등으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와 관련, 암로 대통령은 시우다드 델 카르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하면서 부패 청산 의지를 나탄냈다. 그는 긴축 재정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 민간 항공기를 타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암로 대통령은 “여기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100만 달러짜리 고급 시계를 이 도시에 사는 고객에게 배달하는 사람을 만났다”면서 “이 시계는 석유 산업계의 부패와 도둑질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나라가 침몰하고 있다”며 “국가 기관의 재산을 훔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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