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설치전용선…1000억 투자 미래먹거리로 키워

현대스틸산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할 1만3000t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전용선 조감도.
현대스틸산업이 국내 최초로 건조할 1만3000t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전용선 조감도.

현대스틸산업이 미래먹거리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스틸산업(대표 김재경)은 국내 최초로 1만3000t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전용선 건조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해상풍력의 발전효율향상을 위해 주요 기기가 대형화됨에 따라, 대형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설치전용선(잭업바지, Jackup Barge)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규 설치전용선은 2019년 7월 선체건조에 착수하며, 2021년 2월 이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단지는 탐라해상풍력(30MW)과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60MW) 두 곳이다. 높은 효율을 위해 대형터빈을 사용하는 해외사업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형인 3MW급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2030년까지 추진되는 해상풍력사업은 대형화된 터빈이 장착되므로, 이를 설치하기 위해 설치전용선 또한 대형화가 필요하다.

이에 현대스틸산업이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설치전용선을 개발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 회사는 2016년에 시장선점을 위해 5500t급 잭업바지 ‘챌린져1’을 건조했다. 잭업바지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에 필수적인 장비로, 현재 현대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사업의 하부구조물 설치 등에 사용 중이다.

이번에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10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1만3000t급 잭업바지를 건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스틸산업은 한국선급, 신성선박설계, 삼보씨엠씨,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스틸산업의 잭업바지는 스스로 이동하는 배(자항선)로, 해상 설치 시 시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DPS(Dynamic Positioning System; 자동위치유지장치)’를 탑재했다. 약 3세트(set)의 터빈 및 기자재를 동시에 탑재하고 설치할 수 있다.

또 대형화되는 터빈을 인양(Lifting)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선박 일체형 크레인(자체중량 800t)도 개발 중이다. 일체형 크레인은 터빈과 주요 기자재를 동시에 인양할 수 있어 해상공사의 설치시공기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은 최대 물속 60m까지 설치되므로, 80m까지 연장할 수 있게 최적화했다. 여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aving System)를 탑재해 낮시간 동안 축적된 전기를 야간에 사용해 엔진가동 없이 작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재경 현대스틸산업 대표는 “현대스틸산업은 해상풍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설치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발맞춰 현대차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발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