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독일의 작센안할트주 나움부르크 근처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춤 강습을 직업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마르틴 루터의 후손으로 전해진다.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1846년에는 작센 왕립 과학회의 공동 창립자로 학회를 설립했다.

1848년부터 1861년까지 플라이센부르크에서 천문대 대장을 지냈다.

그의 이름은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

뫼비우스의 띠를 발견한 독일의 수학자 겸 천문학자다.

뫼비우스의 띠는 좁고 긴 직사각형 종이를 180° 꼬은 뒤 그 끝을 붙인 면과 동일한 위상기하학적 성질을 가지는 곡면이다. 안쪽과 바깥쪽의 구분이 없다.

또 이 곡면은 3차원 안에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만약 뫼비우스띠 모양의 트랙을 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끝을 보지 못하고 지쳐서 쓰러질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의 상황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고, 오로지 논쟁과 대결만을 끝없이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여와 야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략에만 빠져있다.

지난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함께 모여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을 위해 분기별 1회 개최하기로 합의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첫 회의 직후 일주일 만에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 수정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한 야당의 주장을 무시했다며 파행됐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도 법정시한을 넘겼고, 여야는 요즘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문제로 시끄럽다.

또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견인했던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 채 결국 갈등 끝에 모두 교체됐다.

최저임금을 골자로 한 소득주도 성장정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만 가중시키며 어정쩡하게 표류하고 있고, 혁신성장 정책도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덕분에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는 최저임금과 근로시간부터 최근 탄력근로제 도입 문제까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주창한 일자리 확대 정책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탈원전 이슈는 실효성과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당과 일부 언론, 원전산업계의 주장으로 인해 추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뭐하나 깔끔하게 해결되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뫼비우스 증후군(Möbius syndrome)은 매우 드문 발달장애 질환으로, 이 병에 걸리면 기쁘거나 아프거나 슬퍼도 아무런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뫼비우스의 띠를 걷고 있는 대한민국.

이러다가는 기쁘거나 슬플 때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발달장애를 겪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논쟁과 대결로 점철된 뫼비우스의 띠 모양의 트랙에서 내려오기 위해서는 이제 대화와 타협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