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tech+ 용산' 개최…VR·AR 트렌드와 성공조건 강연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열린 ‘2018 tech+ 용산’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열린 ‘2018 tech+ 용산’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미래 사회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각 콘텐츠와 디바이스 기술 개발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30일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이 공동 주최한 ‘2018 tech+ 용산’이 서울 용산 전자상가 상상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VR/AR 기술트렌드와 성공의 조건’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정 교수는 먼저 VR에 대해 미디어 소비 성향을 갖고 있다고 정의했다. 이 때문에 VR의 성공을 위해서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에 개인용 작업도구였던 PC에 스타크래프트라는 컨텐츠가 접목되며 PC방이라는 산업 인프라가 확대된 바 있다"며 "VR도 스타크래프트처럼 뭔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오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했을 때 국내에 VR이 활성화될 시점은 3년 후로 예측했다.

그는 VR 발전을 위해 디바이스와 콘텐츠 개발 둘 중 선행돼야 하는 부분으로는 디바이스 기술 개발을 꼽았다.

정 교수는 "과거 3D TV가 한참 화제가 됐다가 망했는데 제조사는 콘텐츠가 없다고 하고, 방송사 등은 3D TV가 없다며 서로 말이 달랐다"며 "닭과 달걀 같은 주제지만 VR의 경우에는 디바이스가 먼저 싸고 저렴하게 공급돼야 다양한 콘텐츠들이 늘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AR에 대해서는 당장 상용화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VR보다 요구되는 디바이스의 수준이 훨씬 높아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안경처럼) 무선으로 연결되고 배터리도 오래 가는 제품이 저렴하게 출시돼야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AR이 상용화되기만 한다면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정도의 파급력이 있겠지만 요구되는 기술이 훨씬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VR이 발전돼 건축, 토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 산업현장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AR의 현재 배터리, 칩셋, 가격 등 부문이 아직 사용화 수준에는 미흡하지만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AR은 미디어 인터페이스로 파급력이 VR보다 훨씬 크지만 난이도가 높아서 조금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디바이스가 소형화 되고, 가격이 100만원 아래로 떨어져야 하며 배터리도 24시간 이상 가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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