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서 민간으로 지열 냉난방 시장 확대”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

“지열은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적합한 재생에너지원입니다”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계절별 심한 기온 차나 빌딩·아파트 등 높은 건축물이 많은 사무 및 주거형태 등 국내 실정을 비춰볼 때, 지열이 가장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재생에너지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부품·시스템 제조 및 EPC(설계·조달·시공) 등 전 분야에 걸쳐 국산화를 이뤄 가장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올해 6월 말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특별시 신청사,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청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같은 굵직한 공사설계를 도맡는 등 업계에서 국내 최고 지열 냉·난방 기술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코텍엔지니어링은 126세대 규모 ‘청량리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청량리 재개발사업)’ 공사를 수주하는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모회사인 지앤씨에너지의 올해 3분기 실적 상승에도 톡톡히 이바지했다는 금융권 분석이 뒤따른다.

민 대표는 앞으로 지열 냉·난방 시장이 공공에서 민간부문으로 확대되며 현재보다 수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연 면적 10만㎡ 이상 신축 건물과 대규모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에 대해 총에너지 사용량의 16% 이상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토록 한 ‘건축물 및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의 환경영향평가 항목 및 심의 기준’을 제정한 후 민간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세종시 정부 3청사 및 인천국제공항 4단계 사업 등 공공부문뿐 아니라, 서울시 재개발·건축 단지(100여 개)나 LH공사 공동주택 등 잠재된 민간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와 수도권 인근 광역 상수도(정수 처리 전 원수)를 활용해 총 40만RT에 달하는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대기 기온과 비교해 여름에 낮고, 겨울에 높은 물의 특징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냉방 시 건물 내부 열을 물을 통해 밖으로 내보내고, 난방 시 물에서 열을 얻어 건물에 공급하는 식이다. 지하·하천수 및 광역상수도 등 담수로 얻을 수 있는 열량은 1만524Gcal/hr로 추산된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지열에 담수(하천·호수) 등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규정하는 등 주요 친환경에너지원으로 활용 중이나, 우리나라는 관련 제도가 신설되지 않아 시급히 정비가 필요한 실정이란 게 민 대표의 설명이다.

민경천 대표는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시장과 담수를 활용한 열에너지공급 등을 모두 산정하면 국내 지열 시장은 2~3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 본다”며 “특히 담수를 활용한 열에너지공급은 물을 적극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에너지원 전환의 계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