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원전 안전만큼 방폐물 처리도 중요해”

2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21~22일 개최한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소통과 혁신을 통한 방폐물관리사업의 사회적 가치창출’을 주제로 기조발표·주제발표 등 방폐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행사에는 국내외 방폐물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향후 원자력의 중요 화두는 안전과 방폐물'(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원전을 지속하는 문제와 별개로, 고준위방폐물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후대에 큰 숙제를 남기는 겁니다. 지난 100년간 전기를 생산해 혜택을 누렸다면, 이후 폐기물 처리 문제는 현세대가 책임감을 갖고 절박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고준위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 준비단이 폐기물 처분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 관리를 맡고 있는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하루빨리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차 이사장은 향후 원자력의 중요 화두로 ‘안전’과 ‘방폐물’을 꼽으며 “대한민국 원자력 역사에서 그동안의 업적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다 보니 방폐물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준위방폐장 건설 때 경험해봤지만 방폐장 건설은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정치적·사회적·행정적으로 따져봐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면 공단은 전담기관으로서 국민이 안전을 체감할 수 있게 성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은 안전한 기술과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하고, 소통과 혁신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카 포요넨(Mika Pohjonen) 핀란드 포시바 솔루션 전무 이사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5회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카 포요넨(Mika Pohjonen) 핀란드 포시바 솔루션 전무 이사가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핀란드 현세대가 책임지는 의미에서 영구처분 방식 채택(미카 포요넨, 포시바 핀란드 영구처분장 기업 임원)

핀란드 방폐장 건설 민간기업 ‘포시바(Posiva)’, “지역사회와 지속적 소통 필수”

미카 포요넨(Mika Pohjonen) Posiva Solutions Oy 전무 이사(Managing Director)는 핀란드 내 방폐물 심지층 영구처분장을 건설하고 있는 민간기업 포시바(Posiva)를 책임지고 있다. 포요넨 이사는 핀란드의 성공사례를 설명하며 방폐장 건설에 앞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포요넨 이사는 “핀란드 유라조키(Eurajoki) 지역에 방폐물 심지층 영구처분장을 건설하기 위해 1978년부터 40년간 장기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왔다”며 “개방성·투명성에 기반해 공청회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 우리 기업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포요넨 이사는 “1996년부터 3년간 지역 주민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방폐장 유치의 장단점을 함께 논의해왔다”며 “1995년부터는 핀란드전력회사(TVO)와 함께 협업해왔고, 이후 관련 디지털센터를 구축해 10년째 지역사회와 능동적으로 소통해 연간 방문자가 2만2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1년 핀란드 의회는 ‘유라조키 지역 방폐장 건설’과 관련해 임시 저장보다는 영구 처분이 더 나은 처리 방법이며, 현세대가 방폐물을 책임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과 건설 찬반 투표에서 찬성 159표, 반대 3표, 결석 37표가 나왔다.

이런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포시바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업·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핀란드 원자력안전 규제기관인 ‘STUK’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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