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투자’ …‘세계 Top2·한국 1위’
올해 매출 530억…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
내년 상반기 나주 공장서 생산량 2배 목표

오성진 데스틴파워 대표
오성진 데스틴파워 대표

데스틴파워(대표이사 오성진, 사진)가 전력변환장치(PCS) 시장 왕좌 수성을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선다.

데스틴파워는 국내 PCS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 중 하나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PCS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데스틴파워는 IHS 마켓 발표에서 지난 한해 글로벌 PCS 시장 톱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저력은 일찍이 과감하게 기술 투자를 해온 덕분이다.

오성진 데스틴파워 대표는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지만,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것은 올해부터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왔다”며 “여태껏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면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데스틴파워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53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대표는 2011년 8월 데스틴파워를 창립하면서 회사 경영에 있어 투자와 성장을 두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회사 성장 속도에 맞춰 투자할 것인가, 힘들지만 투자에 집중해서 이른 시기에 기술 완성도를 이룩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면서 “전자를 택했다면 글로벌 톱2, 수년간 한국 시장점유율 1위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데스틴파워의 효자 품목은 단연 PCS다. 가장 많은 누적 매출을 올린 것은 ‘세븐 GT H’ 제품이다. 최근 같은 스펙의 아웃도어 제품인 ‘세븐 업’도 큰 주목을 받으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데스틴파워는 여타 PCS 기업과 달리 중용량부터 초대용량까지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데스틴 만의 차별점이다.

데스틴파워는 또 마이크로 그리드에 적합한 기술을 현실화 해 구축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한전 전력연구원, 포스코ICT와 함께 배전망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신안 팔금도에 1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더불어 캐나다에 750kW급 배전망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을 구축했다. 이는 캐나다 전력 역사상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으로 들어간 가장 큰 용량이며, 결과 역시 훌륭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데스틴파워는 올해 초 PCS 생산 기업에서 한 걸음 더 나가 ALL-IN-ONE ESS 제품을 출시했다. 올인원 제품으로만 대략 200억원의 매출을 이미 달성했다. 또 태국에 250kW, 대만에1MW 용량의 제품을 이미 공급한 상태다. 내년 중에는 뉴질랜드 전력회사에 샘플 2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올인원 ESS 출시는 데스틴이 해외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는데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제품을 더 많이 시장에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나주에 공장을 완공해 지금 가지고 있는 생산량의 2배 이상을 생산해 내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발한 좋은 기술을 활용해 인류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창사 이래로 변하지 않는 경영철학”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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