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서 발생하는 색 중요성 '확인'

15일 건국대 예술문화관에서 열린 '2018 추계세미나'에서 석현정 카이스트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15일 건국대 예술문화관에서 열린 '2018 추계세미나'에서 석현정 카이스트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빛에서 발생하는 색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명디자이너협회(회장 정미)는 15일 건국대학교 예술문화관에서 ‘색으로 보이는 빛’이라는 주제로 조명전문가와 학생, 일반인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추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명의 근원인 빛을 분석하고 인체와 공간, 콘텐츠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공유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미나에서 ‘조명과 사람’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석현정 카이스트 교수는 “사람의 뇌는 사물에 비춰지는 조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심리적으로 불편하지 않는 수준에서 색을 인지하는 ‘색순응 현상’을 일으킨다”며 “이는 색을 편하게 바라보기 위한 심리적 왜곡 현상으로 조명 환경에 맞춰 균형을 잡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빛에서 나오는 색이 사람의 학습 능력과 감성, 신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활용한 연구개발과 영역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거 환경과 자동차, 특수 조명 제품 등 사람의 삶을 윤택하기 위해 조명이 직접 적용되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는 인간의 감성과 학습 능력에 도움이 되는 조명을 주거자가 추가 비용을 내서 설치하고 이용하는 소비의 영역에 들어왔다”며 “자동차 업계에서도 탑승자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키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조명의 연구개발과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TM 30 15(김동현 에르코조명 팀장) ▲공간조명에서의 색(양정순 배재대 교수) ▲조명 콘텐츠 연출에서의 색(홍유리 WAUHAUS 대표, 엄홍민 비트로 대표) 순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정미 회장은 “조명디자이너은 적재적소에 색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는 숙제”라며 “이번 세미나가 도시빛의 변화된 미래를 함께 그려보고 창조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정미 조명디자이너협회장

“오늘 세미나가 사실 회장으로서 하는 마지막 행사예요. 시원섭섭하네요. 신입디자이너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디자이너로서 자존심을 잃지 않는 선배로 남겠습니다.”

정미 조명디자이너협회장(사진)은 ‘2018 추계세미나’를 끝으로 4년의 임기를 마감했다. 협회는 12월 17일 열리는 조명디자이너협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정미 회장은 임기 동안 을지로라이트웨이를 활성화시키고 교육프로그램인 ‘10000-day(만데이)’ 행사를 매달 개최했다.

이날 열린 추계세미나는 기존 예상했던 정원을 넘겨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LED는 조명디자이너들에게 프로그램에 따라 색을 활용할 수 있는 폭을 넓습니다. 하지만 색의 질감과 느낌이 미세한 차이로 다르게 표현될 수 있어 숙제도 던져줬죠. 관련 전문가들에게 실제 사례와 활용 방법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얻었고, 공간에 맞게 색을 구현하는 노하우를 배운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정 회장은 임기 동안 젊은 디자이너들이 조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주말에 이뤄지는 만데이 교육은 매회 40~50명의 젊은 디자이너와 지망생들이 참가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기회의 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산업이 활성화되고 신선한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젊은 디자이너의 육성과 발굴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발적으로 세미나에 참석하고, 현직 디자이너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했던 시간은 향후 조명디자이너업계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회장은 조명디자이너 본분으로 돌아가 본받을 수 있는 멘토로 남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자이너는 본질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작품을 고집해나가는 자존심이 중요하다”며 “선배 디자이너로서 시장을 정확히 인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후배들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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