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후보가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브라질의 기후 정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2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본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 환경보존을 위한 노력이 브라질의 주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가 이렇게 입장을 변경한 것은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보다 온건한 입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이 토착 부족들에 대한 주권이나 이른바 ‘트리플 A 지역’으로 불리는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우림, 대서양에 대한 국제적 관할권을 양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 한 파리 협약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라질이 파리기후협약에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약속한 산림보호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60% 이상은 브라질에 속해있다.

이어 보우소나루 후보는 최근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와의 국경을 폐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지역은 매우 넓기 때문에 이를 폐쇄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베네수엘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UN)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아르헨티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자유주의 동맹을 추진하기 위해 남미 정상들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는 연방선거법원의 공식 집계가 95%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득표율 55.54%를 보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지지율 우세를 보였다.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막판까지 노력을 경주했지만 44.46%의 득표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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