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비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미국 뉴욕주 사법당국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비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며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엑손 모빌이 기후변화에 대한 재정적 위험성과 탄소 비용 산출 등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엑손모빌이 받는 혐의는 이중회계 등이다. 엑손모빌이 투자자들에게 국가별로 탄소 배출량 평가에 들어간다고 밝힌 금액은 1t당 20~80달러였는데, 사실은 이보다 더 낮은 금액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또 엑손모빌이 석유나 천연가스 보유량, 자산 감가상각 등을 결정할 때도 기후변화 규제의 비용을 적절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뉴욕주 검찰은 향후 엑손모빌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비용을 왜곡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진실을 알려야한다고 요구하면서 손해배상과 배상금을 청구했다.

스콧 실베스트리 엑손모빌 대변인은 “근거없는 주장이자 정치적 산물”이라고 일축한 뒤 “검찰은 3년간 조사를 벌였지만 잘못된 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이번 소송에 대해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에 엑손모빌이 투자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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