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맘 카페 (사진: SBS , 김포 맘 카페 게시판)
김포 맘 카페 (사진: SBS , 김포 맘 카페 게시판)

김포 지역 맘 카페에서 아동 학대 의혹에 휩싸여 신상정보가 노출됐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3일 오전 2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인천의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이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 영상을 확보해 살펴본 결과 A씨 혼자 아파트 14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A씨는 최근 김포 맘 카페에서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인물이었다.

지난 11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장에서 A씨가 안아달라고 하는 원생 B군을 방치한 채 청소에 몰두하다 B군이 밀려 넘어지면서 아동 학대 의혹이 일었다. 당시 A씨는 넘어진 B군을 일으켜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에서 혐의를 확정하기도 전에 김포 맘 카페에서는 A씨를 향한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A씨의 사진과 실명 등 신상정보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이후 어린이집에서 B군의 어머니와 이모는 A씨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하는가 하면 얼굴에 물까지 뿌리며 모욕감을 줬다고 한다.

수모를 참지 못한 A씨는 결국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이틀 만에 아파트 14층에서 몸을 던졌다. A씨가 마지막으로 작성한 유서에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B군아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A씨의 죽음으로 김포 맘 카페를 향한 비판이 빗발치면서 김포 맘 카페의 폐쇄와 일부 회원들의 처벌을 요구하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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