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집단 강철무지개, 제3회 정기공연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개최

#전남 여수, 몇 가구 안되는 작은 외딴섬에서 그물질을 하며 사는 부부 일선과 혜숙은 몇 년 전 사고로 바다에 빠져 죽을 딸 은희를 가슴에 묻고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배경은 북한으로 바뀌며 먹을 식량이 없어 옥수수알갱이만 주워 먹는 딸 봄순이와 이런 딸을 살리기 위해 그물질하는 위철이 있다. 위철은 어느 날 당의 간섭을 피해 먼 바다에 나가지만, 예상치 못한 날씨에 휩쓸려 표류하다 정신을 잃는다. 며칠 후 새벽 일선의 그물에 위철이 걸려 올라오게 되고 놀란 일선과 혜숙은 사람부터 살리자며 그를 집으로 업고 오는데….

공연집단 강철무지개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 스테이지1관에서 제3회 정기공연 ‘그때 그 사람’을 공연한다.

전남 여수시의 몇 가구 되지 않는 작은 외딴섬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남과 북,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민족이지만 만날 수 없는 비극의 역사가 현재 진행형인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속에서 같은 아픔을 지닌 남한의 일선과 혜숙, 그리고 북한의 위철이 예상치 못한 만남을 갖는다.

작품은 이들을 통해 진심의 소통과 웃음,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 한다.

연출 및 작가는 ‘오늘의 사건’, ‘행복로9-1’, ‘아혜를 품은 달’, ‘기억의 방’, ‘날지 못하는 수퍼맨’ 등의 작‧연출을 맡은 김윤주가 맡는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아픔과 슬픔, 치유의 감정을 작품에 잘 녹여내는 김윤주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들과 함께 공감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에서 그물질을 하며 사는 부부 일선과 예숙 역은 각각 김현태, 한윤서가 맡는다. 북에서 우연히 내려온 위철 역에는 설재근, 그의 딸인 은희 역은 조해민이 연기한다. 이장 역은 오충근, 은택 역은 김정욱이 이름을 올렸다.

이육사 시인의 대표작인 절정의 마지막 연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에서 이름을 따 온 공연집단 강철무지개는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희망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지난해 7월 창단한 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 ‘Welcome, 나의 불량 파출소’, ‘사계절의 신 오늘이’,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 공’ 등 다양한 작품의 낭독극 공연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2월 제1회 정기공연 ‘행복로 9-1’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지난 5월 제2회 정기공연으로 청소년 뮤지컬 ‘날지 못하는 슈퍼맨’을 공연하고, 오는 23일 ‘그때 그 사람’으로 세 번째 정기공연을 추진한다.

강철무지개는 오는 12월 5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극장 ‘스튜디오 76’에서 첫 번째 정기공연 작품이었던 ‘행복로9-1’을 재공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텀블벅(www.tumblbug.com/steelrainbow)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내달 6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펀딩을 통해 공연장 대관료 일부를 해결할 뿐 아니라 수익금의 일부를 청소년 NGO인 푸른나무 청예단에 기부하겠다는 게 강철무지개 측의 설명이다.

김윤주 연출은 “공연집단 강철무지개는 사람을, 행복을, 희망을, 그리고 인류애를 이야기하는 극단”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한편 평화의 그 날을 위한 작은 힘을 보탤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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