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역사상 5번째 여풍(女風)…“공적의 반은 여성 몫”

20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3인(제공: 노벨위원회)
20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3인(제공: 노벨위원회)

진화의 힘을 활용, 항체와 효소를 연구·개발하는 데 매진한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올해 노벨화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미국의 프랜시스 H. 아놀드(62·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와 조지 P. 스미스(77·미주리 대학교), 영국의 그레고리 P. 윈터(67·케임브리지 대학교 MRC분자생물학연구소)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20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은 인류를 가장 이롭게 하기 위해 진화를 제어(control)하고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노벨위는 “수상자들은 진화의 힘에서 영감을 받았고, 유전적 변이와 선택이라는 동일한 원리를 인류의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단백질을 개발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아놀드는 효소의 유도 진화(directed evolution of enzymes)를, 스미스와 윈터는 항체와 펩타이드의 파지 디스플레이(phage display of peptides and antibodies)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아놀드는 9년 만에 탄생한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다. 마리 퀴리(1911년 수상), 퀴리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1935년), 도러시 메리 크로풋 호지킨(1964년), 아다 요나트(2009년 수상)에 이은 역대 5번째 여성 수상자다.

또한 올해 노벨상 수상자 중에서는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에 이은 2번째다.

이와 함께 스미스는 AP통신에 “거의 모든 수상자가 자신이 상을 받는 공적은 딱 그때 그곳에 있었기에 활용하게 된 수많은 아이디어와 연구, 전례 위에 쌓인 것임을 알고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는 “노벨상까지 이르는 연구는 매우 적고, 사실상 전부가 이전에 진행됐던 것에 기반을 둔 것이며 우연(happenstance)”이라며 “내 연구도 이전의 연구들 위에 자연스럽게 구축된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는 “동트기 전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스웨덴 억양의 누군가가 전화해 ‘당신이 수상했습니다’라고 하는 게 (학계의) 흔한 농담이지만, 통화 잡음이 너무 심해 친구 전화는 아니란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상금의 절반은 아놀드가 받는다. 나머지 절반은 스미스와 윈터가 50%씩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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