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라는 속담은 맵다고 울면서도 겨자를 먹어야 하는 모습을 비유한다.

기자는 최근 조명업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이 속담이 현재의 상황을 가장 정확히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상황을 요약하자면 조명업계가 대형 발주가 없어 치열한 경쟁 속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은 10년의 하자보증을 요구하는 사업을 발주하고 있다.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에 참여하는 상황이다.

시작은 서울시 교육청 LED조명 교체 렌털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전체 281개 학교에 263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과 총 10년 4개월 동안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업계는 무상 사후관리 기간(10년)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렌털 사업으로 발주한다는 점을 들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여기에 최근 도로공사가 지난 4월 5년간 2300억 원을 투입해 전국 고속도로 터널 및 가로등 조명을 LED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 또한 투자비를 회수하는 최소 7년에서 10년 이상 하자보증을 해야 한다고 규정을 마련했다.

업체들은 불합리한 갑질 행정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사업을 따내기 위한 배팅에 나서고 있다.

적은 투자비로 안정성을 확보하며 사업을 진행하려는 정부와 수익을 중시하는 업체들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갈등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적어도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정책과 공공기관의 발주 방식은 방향성이 같아야 한다.

중소기업을 살리면서도 사업을 진행하는 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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