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깨는 과감한 디자인 선보일 것”
‘혁신・감성’ 테마로, 즐겁고 재밌게 프로젝트 수행

“조명에 대한 지식이 하나 둘 쌓이면서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만의 공간에서 조명을 설계하고 제작해보자는 마음이 커졌죠. 제 이름을 걸고 시작한 라미디자인연구소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조명디자인을 대중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라미 라미디자인연구소 소장<사진>은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혁신’과 ‘감성’으로 꼽았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조명이 제공할 수 있는 감성적 영역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테마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명은 단순히 어둠을 밝혀주는 도구에서 벗어나 사람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고려돼야합니다. 한줄기의 빛으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감성조명이야말로 조명디자이너로서 추구해 나가야 할 최종 목표인 셈이죠. 기존의 조명업계에서는 표준화를 통해 사용자가 조명을 쉽게 바꾸는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다짐은 2009년 ‘여의도 샛강다리 경관조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굳게 자리매김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본설계 당시 전통 광원을 사용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라 소장은 미적 가치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LED로 광원을 변경하면서 봄날의 벚꽃을 연상시킬 수 있는 빛으로 과감히 기본설계를 변경했다.

기존의 틀을 모두 바꾸는 작업인 만큼 많은 심사위원들의 반대와 우려가 나왔지만 꿋꿋이 설계 변경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다리는 공적 영역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를 표준화라는 틀에 맞춰 제단한다면 분명히 한계가 있죠. 여의도 샛강다리의 경우 많은 사람이 즐기며 이용해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을 생각해 벚꽃과 공존하는 감성적인 빛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판단했죠. 여러 차례 심의와 설득을 거친 끝에 지금의 샛강다리가 있게 됐고 항상 보람을 느끼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라 소장은 조명 설계 뿐만 아니라 제품을 디자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별별 공장’이라고 이름을 짓고 별의 별 제품을 만드는 창의적 작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조명디자이너의 영역과 작품을 존중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도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7년간 안정적으로 회사에 다니다 창업을 한 이유 중 하나가 창의적인 발상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이를 통해 라미만의 색깔과 독창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라미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즐겁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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