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2018 여성과 함께하는 원자력 심포지엄’

한은옥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위촉교수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8 여성과 함께하는 원자력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은옥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위촉교수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8 여성과 함께하는 원자력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라돈침대 사건으로 생활 속 방사선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생활 속 방사선과 안전’을 주제로 ‘2018 여성과 함께하는 원자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승숙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이 방사선에 대한 불편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은옥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위촉교수가 ‘생활 속 방사선은 안전할까요?’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교수는 먼저 참가자들에게 방사선측정기를 나눠주고, 자연방사선을 측정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이 측정한 방사선수치는 시간 당 0.03마이크로시버트 이하부터 0.1마이크로시버트 이상까지 측정됐다.

한 교수는 “자연방사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존재하고 있다”며 “우리는 연간 음식물에서 0.35mSv, 우주·대지·공기 중에서 각각 0.35, 0.4, 1.3mSv 정도의 방사선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1인당 연간 쐬는 자연방사선량은 1~10mSv로, 평균 2.4mSv”라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최근 생활방사선에 대한 우려를 낳은 라돈침대 사건의 본질은 라돈(라돈-222)이 아닌 토론(라돈-220)이라고 진단했다. 침대 매트리스에서 사용된 모나자이트 광물에는 우라늄과 토륨이 약 1 대 10의 비율로 들어 있어, 우라늄에서 나오는 라돈보다 토륨에서 방출되는 토론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그는 “방사선피폭으로 인한 암 위험은 평균적으로 1000mSv 당 5%로 설명하고 있다”며 “이번 라돈침대를 감안할 때, 연간 5mSv로 10년간 노출됐다면 총 50mSv가 되므로 위험은 0.25% 증가한다. 개인의 평균 암 사망 위험을 19%라 하면 19.25%로 높이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이 계산은 근사적 평균치이며, 구체적 위험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또 실시간으로 방사선량을 확인할 수 있는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을 소개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서 방사선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며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을 통해 실시간 방사선량을 확인하면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장인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병리과장은 방사선에 관한 오해를 문답형식으로 풀어 설명했다.

이 과장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 시 방사선이 혈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500mSv 이상의 방사선에 피폭됐을 때 혈액 백혈구 수치가 일부 감소한다”며 “하지만 흉부 X선 검사는 0.1mVs로 백혈구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임신기간 중 X선 및 방사선 검사’에 관한 질문에 “한두 차례 일반적인 X선 검사라면 걱정할 일이 아니라”라며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문턱선량(방사선 피폭에 의해 영향이 나타나는 최저의 선량)은 100mVs”라고 답했다.

이어 “방사선 검사의 경우 검사 부위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유방촬영술, 가슴 X선 등은 문제가 없지만, 하복부 CT는 태아 선량이 10mVs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모의 건강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엔 의사와 환자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용 방사선 피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진단용 방사선 검사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당 조사되는 방사선이 1982년과 비교해 500배 증가했고, 한국의 CT 장비수는 100만명당 32.2대로 미국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OECD 3위로, CT 촬영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이 의료방사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과장은 “의료용 방사선은 득과 실이 있다”며 “방사선은 해롭지만, 방사선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피폭과 안전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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