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糖尿)는 사탕(당분)을 나타내는 당(糖)과 소변을 나타내는 뇨(尿)로 이뤄진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당이 포함된 소변을 보는 질병이다. 흔히 현대인의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과거 조선시대 문헌에서 ‘소갈증이 생기면서 자꾸 살이 빠지고, 눈이 멀어지며 죽어가는 병’이라고 소개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고지방·고열량식을 섭취하는 서양인의 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Fact Sheet 2016을 보면 2000년대 이후 계속적으로 증가해 30대 이상 성인의 13.7%인 470만명이 당뇨병 환자로 파악되고 있다. 더군다나 당뇨병 위험군이라고 불리우는 전당뇨단계(당뇨병 전기)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전 인구의 1/4로 급격히 많아진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렇게 많은 당뇨병 환자들 중에서 10명 중 3명은 자신이 당뇨병인줄도 모른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당뇨병을 알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과 ‘포도당’이라는 영양소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포도당이란 우리가 밥을 먹고 나면 소화되고 분해되어 혈액 내에 나타나는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로써 사람은 포도당을 통해서 숨을 쉬고 생각하고 움직인다. 이런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몸속 세포들에게 전달하고 먹여주는 일을 하는 것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다. 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의 진단은 혈액 내 당 농도(혈당)로 진단하게 되는데, 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혈당이 126mg/㎗ 이상이거나 75g의 당분을 섭취하고 2시간 후 200mg/㎗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200mg/㎗ 이상이 보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하게 된다.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1형 당뇨병’과 내장지방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여 생기는 ‘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약물, 췌장 손상(췌장염, 췌장수술) 이외에도 환경적인 요인인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비만, 술, 임신, 고령, 감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에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현대화로 인하여 운동부족이 만연화되면서 점차 비만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비만을 동반하는 당뇨병 환자가 2016년 기준으로 48%라는 보고가 뒷받침한다. 특히 일반적인 비만보다 복부비만의 비율이 58.9%로 당뇨병 환자의 반 이상이 복부비만을 동반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당뇨병 중 상당 부분이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 당뇨병의 현황에 대해서 주의해서 봐야 할 사항은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의 폭발적인 증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인구의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현재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와 작용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기전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병 인구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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