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R-Part2’ 기반 통합경영시스템 수립 필요

30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8 KEPIC-Week’에서 참가자들이 ‘KEPIC제도 및 품질보증’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30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8 KEPIC-Week’에서 참가자들이 ‘KEPIC제도 및 품질보증’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국내 원전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기준 시리즈(Safety Standards Series) 중 하나인 ‘GSR-Part2’에 기반한 통합경영시스템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8 KEPIC-Week’에서 최경식 두산중공업 품질보장팀 부장<사진>은 “유럽 원전 수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GSR-Part2에 기반 한 통합경영시스템 수립을 검토했다”며 “GSR-Part2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 원전 시장에서 요구되는 안전 기준”이라고 말했다.

GSR-Part2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국제표준규격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요건을 기반으로 IAEA에서 개발한 안전표준으로, IAEA 안전 기준 중 하나인 ‘GS-R-3’를 대체하며, 품질·안전·환경·건강·보안·경제적요소 등을 고려한 통합경영시스템 수립을 요구한다.

최 부장은 “통합경영시스템은 조직의 안전 목표 달성을 위해 시설과 활동에 필요한 구성 분야가 통합됐으며, 조직의 목표·적용요건 등 전체 프로세스를 기술하는 단일화된 경영시스템”이라며 “기존 ISO 통합경영시스템과의 차이점은 안전과 보안이 추가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SR-Part2의 통합경영시스템에서의 안전은 단순 작업 안전이 아닌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사람과 환경의 안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GSR-Part2의 가장 큰 특징은 리더십과 경영관리(Management)를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GSR-Part2의 세부요건을 보면, 사장급 이상의 고위 경영층(Senior Manager)의 안전에 대한 리더십을 강조하며 ▲안전에 대해 조직적인 접근 방법 수립 ▲안전의 행동기대치 확립 및 강력한 안전 문화 육성 ▲안전과 관련된 개인 책임사항 수락 등을 입증할 것을 요구한다.

또 경영시스템의 문서화를 통해 ▲조직의 정책(Policy Statements) ▲기본 안전 목표 ▲조직 구조와 책임 및 역무 설명 ▲모든 프로세스를 포함하는 권한 수준 ▲규제요건 준수에 대한 설명 ▲이해관계자와 상호작용(Interaction) 등을 반영하도록 했다.

최 부장은 “기존의 품질, 환경보건안전(EHS), 안전에 안전문화 육성과 유지를 추가한 통합경영시스템 수립이 필요하다”며 “안전 문화 육성 방안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기협회 주도의 GSR-Part2와 QAP 검토가 필요하며, GSR-Part2를 적용하기 위한 지침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EPIC QAP와 GSR-Part2의 특징을 비교하는 발표도 진행됐다.

김성현 KEPIC 품질보증분과위원은 “KEPIC QAP-1이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 IAEA GSR-Part2는 일반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QAP-1의 조직과 품질보증프로그램은 GSR-Part2와 관련성이 많고, GSR-Part2의 프로세스관리와 품질시스템 측정·평가·개선이 QAP와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EPIC QAP-1은 품질보증 요소별로, GSR-Part2는 경영시스템 요건별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QAP-1은 대부분의 품질보증 요소별 규정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GSR-Part2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경영시스템 관련 요건 보강이 필요하다.

QAP-1과 GSR-Part2를 비교하면, QAP-1은 리더십, 안전문화, 자율평가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으며, GSR-Part2는 자격, 일반규격품목, 특수작업관리 등이 포함돼 있지 않다.

김 위원은 “요건의 구체적 적용측면에서 보면, 원자력품질보증프로그램(QAP)과 경영시스템(GSR-Part2)은 확연히 다르다”며 “QAP-1과 GSR-Part2는 각각 상대요건과 비교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요건들을 살피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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