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기술 이용 문화재 진단·치료·복원 등 관련 연구 협력 확대

임인철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장(왼쪽)과 한경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장이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임인철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장(왼쪽)과 한경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장이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원자력 기술 선진국을 중심으로 문화재 분석, 보존을 위한 방사선 기술 연구와 활용이 폭넓게 이뤄져 온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 이하 연구원)와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회장 한경순, 이하 학회)가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연구원은 28일 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INTEC)에서 학회와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 분석과 보존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협약(MOA)을 체결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방사선 분석 기법을 활용한 문화재 진단 및 보존 처리 기술 활용 확대 ▲공동 연구 및 학술 발표 ▲양 기관의 연구 장비 및 시설 공동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연구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구용 원자로 HANARO(하나로)와 뫼스바우어 분광기 ▲첨단방사선연구소 감마선조사시설 및 전자선실증연구시설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이온빔가속기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사선 기술로 문화재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벌레나 곰팡이 등 가해 생물을 방제하며, 손상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기술을 종합적으로 연구해나갈 예정이다.

연구원은 1962년 국내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 도입 이후 중성자방사화분석을 통한 미량원소 정량 분석법을 고대 토기의 산지 분류에 응용, 고고학 연구에 기여한 바 있다. 또 1995년 하나로 가동 이후 중성자 방사화 분석 기술, 중성자 영상 기술, 방사선 조사 기술 등의 관련 기술을 문화재 보존, 복원 및 감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해왔다.

아울러 지난 5월 국립공주대학교와, 7월 국민대학교와 원자력 기술을 이용한 문화재 보존, 분석을 위한 MOA를 체결하는 등 관련 연구의 활용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는 1950년대부터 문화재 분야에 원자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해왔다. 미국, 캐나다와 일부 중남미 국가들, 프랑스,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의 원자력 기술 보유국들은 원자력을 이용한 문화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재주 원자력연구원장은 “문화재 보존 연구는 우리 연구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회현안 해결과 기초과학 연구의 실용화를 위한 노력 중 하나”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를 비롯해 정읍, 경주에 위치한 분원의 연구장비를 복합 활용하고, 연계성을 강화해 문화재 보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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