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650만 명의 스페인에서 사육 돼지 수가 5000만 두를 넘어 온실가스 배출 등의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19일 스페인 환경부 자료를 인용해 2013년 이후 늘어난 사육 돼지 수가 약 900만 마리인 것으로 전했다. 스페인 양돈 산업은 매해 400만t이 넘는 돼지고기를 생산해서 관련 매출이 60억 유로(7조원)에 달한다.

돼지 개체 급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들이 교통, 전력 및 산업 시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또 뜨거운 날씨로 가뭄이 잦는 스페인에서 돼지 1마리 당 하루에 15ℓ의 물을 쓰는 양돈업은 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산업으로 꼽힌다. 사라고사와 세비야, 알리칸테 전체 시민들보다 많은 물을 소비한다.

최근 환경단체들은 돼지 사육의 축산 오수에서 나오는 질산염이 지하수를 오염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스페인 사람들은 매해 일인당 21㎏의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 같은 돼지 사랑은 역사적으로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 로마 저술가들이 많이 언급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 세력이 북아프리카에서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중세 초기에 돼지는 기독교 저항의 상징이었다. 수백 년 뒤 종교혁명 때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느냐를 기독교인과 유대인 및 무슬림을 가리는 테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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