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 중기간제품 지정 반대 설득력 없다”

“시장 독점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 이미 중기간 경쟁제품에 지정된 물품을 놓고 이런 저런 반대를 하는 것은 논리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유망한 중소기업의 앞길을 막는 처사다.”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유지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PLC 중소 제조업체 중 하나인 싸이몬(대표 정창호)이 방어에 적극 나섰다.

1999년 설립된 싸이몬은 지난해 4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산업자동화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최근 대기업 LS산전과 자동제어조합을 비롯해 40여개 기업은 PLC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에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 이들은 교육과학기자재용 PLC에 한정한다는 단서조항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창호 싸이몬 대표는 “PLC는 용도에 따라 구분되는 제품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PLC는 프로그램이 가능한 제어장치, 즉 산업 플랜트의 자동 제어 및 감시에 사용하는 제어 장치다. 순차제어(sequential control)에 사용되는 대표적 장치로서, 단독 또는 집중 원격감시 제어시스템(SCADA) 등 시스템과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정 대표는 “교육용, 산업용 PLC가 따로 있는 게 아닌데 마치 용도에 따라 구분되는 것처럼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조달청 목록정보시스템에도 PLC는 기존 제어반내의 릴레이, 타이머, 카운터 등의 기능을 집적회로, 트랜지스터 등의 반도체 소자로 대체시켜 기본적 시퀀스 제어 기능에 연산 기능을 추가, 프로그램 제어가 가능하도록 한 범용 제어장치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래 교육과학기자재용 PLC만이 중기 간 경쟁제품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모든 용도의 PLC가 이미 중기간 제품으로 지정된 상태란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일부에서 경쟁제품에 지정하면 특정 중소기업의 독점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것에도 적극 반박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PLC 직접생산 업체가 50여개에 달한다”며 “독점 운운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 오히려 연 400~500억원대 관급시장에서 대기업이 압도적으로 점유할 만큼 왜곡돼 있는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력자동화, 수처리 등 국가기간 산업부터 자동차, 화학, 반도체 공정라인 등 주요 산업 현장에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출액은 300만 달러가 넘는다. 본사는 성남 분당. 전국에 40개 서비스망을 갖추고 있고 종업원 수는 160여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연말쯤 중기간 경쟁제품 재지정 및 신규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한편 중기간 경쟁제품은 3년마다 지정·고시되며, 국내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10개 이상, 공공기관의 연간 구매실적이 10억원 이상인 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공공발주 시 일정비율 이상 의무구매제도로 활용된다. 현재 지정제품은 변압기와 수배전반 등 200여개 품목으로, 해당 품목에 한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입찰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은 참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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