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계장제어시스템의 핵심 기기인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신청되면서,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경쟁제품 지정 시 대기업인 L사와 중소기업인 C사가 과점하고 있는 국산 PLC 시장이 유일한 중소기업인 C사 독점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자동제어업계 한 관계자는 “관수 시장에 납품되는 계장제어시스템의 PLC 시장은 L사와 C사가 7:3 정도로 양분하고 있다”며 “만약 PLC가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경우 유일한 중소기업인 C사 독점구도가 될 수 있다. 이는 10개사, 연 10억원 규모(10자리 세부품명번호 기준) 이상이라는 경쟁제품 지정 기준에도 어긋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사 제품과 달리 C사 제품은 관수 시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분야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해에도 계장제어장치 직접생산확인기준 개정 과정에서 ‘중소기업 경쟁제품인 PLC’라는 문구가 포함돼 업계 차원에서 삭제를 요구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 PLC의 경쟁제품 지정은 자재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조치로 절대 강행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전남)은 PLC의 경쟁제품 추천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 중소기업중앙회에 서면으로 제출한 상태다.

또 7월 26일 열렸던 ‘2019년도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지정 추천 공청회’ 현장에서도 관련 의견을 재청했다.

자동제어조합은 이에 대해 기존 중기간 경쟁제품이었던 ‘교육 및 실험용 과학기기용’ PLC에 한정지을 것을 요청했다.

자동제어조합 관계자는 “본래 교육 및 실험용 과학기기 PLC는 중기간 경쟁제품이었고, 여타 PLC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통계청 산업분류 변경 과정에서 은근슬쩍 교육 및 실험용 과학기기 PLC가 전체 PLC로 확대돼 신청된 듯하다”며 “교육·실험용 PLC와 계장제어장치에 사용되는 PLC는 명백히 다른 제품이다. 기존과 동일하게 교육·실험용 PLC에 한정된다는 단서조항을 달아야 한다. 8월 한달간 진행될 조정협의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분명히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S산전 외 47개사도 PLC 중기간 경쟁제품 신청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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