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전력공사 체험형 인턴 프로그램이 한 달을 넘어 끝을 바라보고 있다.

60일은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닌 것 같지만, 생각보다 경험을 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한 달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전력관리처 지역협력부 용지팀에 배치되어 조금이지만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차장님과 부장님께서 부여해주신 PPT 발표도 하며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 팀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철탑(송전탑) 부지 위로 선로가 지나가는 공중 구간에 대해 구분 지상권을 설정하고 한전의 권원을 확보하는 일, 그리고 그에 대한 미래 사용료에 대한 보상과 더불어 과거에 사용했던 토지 사용료 보상 또한 담당하고 있다. 아무래도 토지 소유자와 그 권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계약서와 등기를 확인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들어온 탓에 법과 관련된 업무를 맡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고, 법학을 전공하고서도 등기 한 번 발급받아 본 적 없는 내게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다.

토지 사용 보상료가 적다는 민원이나 토지 보장 범위를 더 늘려달라는 각종 전화를 비롯해 직접 찾아오셔서 언성을 높이시는 극성 민원인들 또한 만날 수 있었다.

규정에 따라 일은 처리해야 하고 고객의 입장 또한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둘 사이의 괴리감을 좁히고 고객 만족을 끌어내는 것 또한 한전 직원의 의무이자 책임이었다.

이러한 면에서 한전에서 요구되는 개인의 자질은 법이 연관되어 있기에 해당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섬세함과 정확함, 그리고 다양한 고객을 무리 없이 상대할 수 있는 미소와 고객 존중 가치 함양 여부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남북 교류 시대에 북한을 거쳐 대륙으로 진출할 한전의 잠재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북유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동북아 전역을 잇는 슈퍼 그리드의 형성을 통해 효율적인 전력 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동북아시아의 경제적 성장을 유도할 것인데 이 점에서 한전은 해외사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낼 것이다.

국가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일 이 프로젝트 실행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도 인턴 경험을 활용해 머지않은 시일, 당당히 한전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해야겠다.

한국전력 인턴사원 변종환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