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벌어진 ‘콩 값’ 논란이 화제다. 지난 1일 김종갑 한국전력(한전) 사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두부 공장의 걱정거리’라는 게시글에서 한전을 ‘콩 값보다 싼 두부를 만드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콩은 발전원, 두부는 전기에 빗댄 것이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산자중기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홍일표 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이 김종갑 한전 사장의 ‘두부 공장의 걱정거리’를 인용하면서 한전의 적자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한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LNG, 석탄, 유가 상승과 함께 원전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원전가동률은 2016년 80%에서 올해 60%까지 떨어졌다. 콩 값이 비싼 요인 중 원전가동률 감소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일표 한국당 의원도 “한전이 적자로 전환한 이유는 싼 콩(원전) 대신 비싼 콩(LNG)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영업이익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연료비 상승이지만, 원전가동률이 낮아진 것도 원인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전은 싼 콩이 아닌 ‘탈 나는 콩’이라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 의원은 “원전은 사후처리비용까지 포함하면 싼 에너지원이 아니다”라며 “현재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의 포화가 임박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비용은 아무도 감당하지 못한다. 원전은 싼 콩이 아닌 탈 나는 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의 사회적 비용 때문에 국민들은 원전이 싼 콩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제가 이전에 근무했던 기업에서는 7년 전 원자력 계통 설계를 중단했다”며 “원전이 상업적으로 LNG발전보다 더 비싸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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