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으로 국내 원자력 산업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독일계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가 코센(TUV SUD KOCEN)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센은 플랜트·원자력 발전소 엔지니어링 지원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유브이슈드는 지난달 코센 매각에 관한 주식양도계약서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국내 모 업체와 체결했고, 7월 25일 거래를 완료했다.

티유브이슈드가 코센을 매각한 배경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센의 원자력 매출 비중은 9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따른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코센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1992년 한국에 진출한 티유브이슈드는 1994년 한국 지사인 티유브이슈드 코리아(TUV SUD KOREA)를 설립한 데 이어 2010년 10월 코센을 매입했다. 당시 티유브이슈드 코리아는 코센과 함께 ▲국내 원자력 부품 및 설비 제조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코드·표준과 규제요건의 자문 ▲제3자 검사 및 인증 서비스 제공 ▲국내 원자력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 ▲원자력 기술의 국산화 지원 등을 진행해나갈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티유브이슈드가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원자력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부의 원자력 정책 변화가 매각에 불을 댕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티유브이슈드는 코센을 매입비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각했다. 티유브이슈드가 코센 매각을 서두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티유브이슈드는 대외적으로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국내 원자력 산업 위축 때문에 코센을 매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유브이슈드가 코센을 매각한 이유는 국내 원자력 산업 후퇴와 더불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해외 진출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원자력계가 곱씹어볼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