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올 들어 전날까지 8.92% 하락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최저 수준에서 보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지수 상승에 베팅하며 코스피 주식을 저가 매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주체인 ‘금융투자’는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은 477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월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지난 1월에 409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2월(-3조3361억원)에도 3조원 넘게 팔았고 3월(-2796억원)과 4월(-6631억원), 5월(-6702억원)까지 꾸준히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지수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지난달(6324억원)과 2300선이 무너진 이번 달(5320억원)에는 순매수하고 있다. 지수가 바닥권에서 횡보하자 반등을 예상하고 매집에 나선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491.50에서 2269.31로 8.92%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해 말 무서운 기세로 급등해 1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엔 글로벌 증시 조정에 5% 넘게 떨어졌다.

3~5월에는 답답한 박스권에 머물렀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신흥국 증시가 타격을 입은 6월에는 하락률이 4%로 다시 확대됐다. 이번 달 들어서는 전날까지 2% 넘게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시가총액의 34%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분위기 반전이 예상돼 멀지않은 시점에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IT 업종의 2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코스피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던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도 속도조절에 들어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장사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으로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로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돌기 때문에 매수 기회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현재 코스피 주식을 사라고 권한 비중이 올해 들어 가장 높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장사 투자의견 가운데 ‘매수’ 비중은 86.87%로 올 들어 최대치다.

이에 비해 매도로 여겨지는 ‘중립’ 비중은 12.99%로 올 들어 가장 낮다.

다만 지수 상승 폭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많다.

김예은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점매수를 하고 있지만, 지수가 상승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보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간 이익전망치를 보면 연초에 제시된 수준보다는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하반기 증시에는 변수가 많아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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