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EOCR’ 앞세워 글로벌 시장 ‘노크’
세계 최초 SMART EOCR UYeG(유예지) 개발

“화학공장이든 자동차공장이던 공장의 모든 고장은 전류의 흐름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심장은 전기설비, 모터가 근육이라면 전류는 피에 해당됩니다.”

세계적인 에너지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이하 슈나이더)이 사장 포함 직원이 24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OEM으로 생산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기업은 울산에 본사를 둔 (주)아이티공간(대표 이영규.사진)으로 산업데이터 기업을 표방하며 지난해에는 전기공사업 면허까지 등록했다.

슈나이더가 (주)아이티공간(대표 이영규)과 손을 잡은 이유는 단순하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 EOCR 유예지(UYeG)를 개발했고 상용화했기 때문이다. (주)아이티공간에서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데 는 슈나이더에 제작을 맡기는 것이 품질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유예지를 ‘스마트 EOCR’로 부르는 이유는 기존 EOCR(과부하보호계전기) 기능 이외에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50만원이라는 가격이 기존 EOCR에 비하면 고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예지를 단순히 EOCR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고가의 모터를 보호하기 위한 진동측정시스템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 진동측정시스템이 진동으로 모터의 상태를 확인하는 반면에 유예지는 전류의 흐름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모터가 아닌 제품도 측정할 수 있는 등 범위가 더 넓다.

고가의 모터를 보호하기 위한 진동측정시스템 구축비용이 통상 2000만원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은 40분의 1에 불과하고 설치도 간단하다. 또한 모터뿐만 아니라 전류가 통하는 모든 곳에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모터가 없는 곳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과 설치상의 장점 때문에 지금까지 4000대를 납품한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KAI, 한국바스프, 서울지하철, 삼양사, 성신양회 등 대기업 공장 100여 곳에 설치돼 있으며 현대・기아차를 따라 중국, 인도 멕시코, 터키 러시아 등에도 설치돼 있다.

대기업의 경우 모터 고장으로 1시간만 생산라인이 중단돼도 손해를 측정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주로 대기업 공장 위주로 설치하고 있다. 또 울산에 밀집돼 있는 화학공장도 모터가 중단되면 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시범 설치 중에 있다. 아직 중소기업까지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최근 이슈가 되는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스마트팩토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최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유예지를 통한 전류예지보전이 작동할 때 효과는 아주 크다, ▲설비고장 원인 정밀 분석 ▲전류 블랙박스로 내부 신뢰 비용 절감 ▲설비가동률 증대 ▲생산성 효율 분석 및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진동측정시스템과 달리 석유화학 전 공정에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하다 기계장치, 배관, 회전기계, 전기, 계장 등 각 요소의 예지보전이 가능하다.

주위에서는 (주)아이티공간이 때를 잘 만났다고 한다. 최근 화두가 되는 52시간 근무는 스마트팩토리가 실현돼야 가능한데 적은 인원으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공장 가동현황이 정확하게 파악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진동측정시스템은 고가의 시스템 구축비용으로 설치에 제한을 받고 직원 없이 감시가 불가능함에 반해 유예지는 블랙박스와 빅데이터 기능으로 24시간 감시와 분석이 가능하다. 이영규 사장은 “CCTV만 있어도 범죄 발생률이 줄어들지 않느냐"면서 "유예지 설치만으로 사고가 완전히 줄어든다고 할 수 없지만 대폭 감소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유예지(UYeG)는 'You, Yes Good!' 또는 '당신도 예지할 수 있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공간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스마트 EOCR 유예지.
아이티공간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스마트 EOCR 유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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