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30℃ 넘으며 건설근로자 건강 확보 만전

GS건설 직원이 현장 곳곳의 작업자들에게 시원한 물 등을 전달하고 있다.
GS건설 직원이 현장 곳곳의 작업자들에게 시원한 물 등을 전달하고 있다.

건설현장이 폭염과 전쟁 중이다.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날이 이어지면서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일 뜨거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건설현장은 멈출 수 없다. 정해진 공사 기간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금융 이자, 계약 위약금 지불 등 건설사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쉼터에 음료를 상시 구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부 현장에서는 무리하게 일정을 밀어붙이면서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산업재해 처리된 온열질환자는 총 35명으로 그 중 23명인 65.7%가 건설업 종사자다. 지난해 2명이 건설현장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적용해 근로자가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 하는 경우 적절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휴식시간에 직사광선을 피해 쉴 수 있는 그늘진 장소를 제공토록 하는 의무를 사업주에게 강제했다.

건설사들 역시 이러한 개정안에 발맞춰 공사현장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건설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SK건설은 기온에 따라 휴게시간을 달리 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33~35℃면 작업 50분에 휴게시간 10분, 35~37℃면 작업 40분에 휴게시간 20분으로 운영된다. 37℃ 이상이면 작업을 중단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아침부터 35℃ 이상 머무르진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공사시간을 운영하며 공사기간을 맞추고 있다”며 “영양제를 챙겨주고 아이스크림이나 수박을 같이 먹는 ‘감성 안전 캠페인’도 매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혹서기 용품을 지급하고 휴식을 위해 안전교육장을 개방한다. 직원들에게 햇빛 가리개, 팔토시, 안전모 내피 등을 지급하고 안전교육장에 제빙기, 식염 포도당, 아이스크림, 냉커피 등을 준비해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작업장 가까운 곳에 휴식공간을 설치하고 작업 중에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한 여름철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3시에는 가능한 외부작업을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더위보이’를 고용해 직접 현장에 있는 직원들에게 음료수나 얼음을 전달한다. 휴게실, 제빙기를 설치하고 아이스크림을 항시 제공한다.

GS건설 관계자는 “혹서기에 직원들이 항상 쾌적한 상태로 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부 건설 현장의 경우 여전히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근무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 정규직이 아닌 하청 건설일용노동자의 경우는 샤워시설도 없어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장시간 일하거나 마실 물도 수돗물로 제공되기도 한다.

또 타워크레인 기사는 70~100m 상공의 좁은 공간에서 일하다보니 직사광선으로 인해 지상보다 더 높은 고온에서 작업을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

박영만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여름철 건설현장 등 옥외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시원한 물, 그늘, 적절한 휴식은 최소한의 안전보건관리 조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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