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 인식 바뀌어야 한다”
보조금 지원으로 보급 대수 늘리기 보다는 환경적 측면 고려가 우선

임기상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대표. 사진=이근우 기자
임기상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대표. 사진=이근우 기자

“환경적 측면을 고려해 전기자동차(EV)를 구매할 수 있도록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요구됩니다.”

임기상<사진>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사무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근본적으로 ‘전기차를 왜 타야 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는 솔직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사람은 다소 불편하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전기차를 타야 한다는 게 아니라 연료비가 저렴하고 보조금을 많이 줘서 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 정착이 다소 늦더라도 경제성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국민 의식과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값이 비싸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게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금 지원이 아닌 제조사 스스로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데 이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국가정책도 가정교육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보조금을 많이 주고 전기차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당장 눈앞의 성과를 낼지는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소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실상 지금도 잘 구축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교통사고가 유독 많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교통사고 발생은 ▲도로가 위험하거나 ▲자동차에 하자가 있거나 ▲운전자의 성격 문제 등의 이유로 요약 가능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운전자들이 바쁘고 조급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래서 성격상 전기차를 집에서 충전하고 나온다는 걸 매우 어렵고 힘들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경로 주행 중 전기차 충전을 선호하지만, 비상시가 아니라면 원래는 홈 충전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LPG 차량 도입 초창기와 비교해서도, 당시 LPG 충전소가 휘발유·경유 주유소만큼 넘치게 많지는 않았어도 이미 충분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소비자 인식 개선, 올바른 자동차 타기 문화 조성 등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또 20년 전만 해도 10년 이상 된 차가 3%, 평균 수명은 7.6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7년 이상 된 차가 51%에 달할 정도라며, 무리하게 전기차로 전환하려고 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노후 경유차 폐차와 전기차 확대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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