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8개 종목 3~6월 주가 변화 분석
남북미 3국 간 ‘밀당’에 민감한 반응
시총 한때 9조원 육박↑…북미회담 후 회귀 흐름

지난 3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약 100일동안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벤트 여파로 이른바 ‘전기계 남북경협 테마주’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3월 5일 대북특별사절단 방북 이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등 메가톤급 국제정치 이슈로 인해 관련주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남북경협주 시가총액은 한때 9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북미정상회담 종료 이후 재료가 사라지면서 3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본지가 IB업계에서 남북경협 테마주로 부르는 주식 중 한국전력 등 전기계와 관련성이 큰 18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한 3월 5일 전체 시가총액은 33조3190억원이었다.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5월 28일)에는 41조8695억원으로, 8조5505억원(25.7%↑) 가량 치솟았다.

남북경협주들은 남북미 3국 간 ‘밀당’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북특사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되고 4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까지 남북경협주의 가치는 빠르게 올랐다.

이 기간 18개 종목 중 주가가 떨어진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철도 관련주인 대아티아이(105.3%↑)와 우원개발(86.6%↑), 과거 남북경협 사업에 참여했던 현대엘리베이(84%↑), 대북송전주로 꼽혔던 제룡전기(90.2%↑), 선도전기(72.8%↑) 등의 경우 눈에 띄게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미국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4일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이다.

충격적인 소식에 국내외 주식시장이 요동쳤고, 남북경협주의 가치도 곤두박질쳤다.

24일 개장과 함께 18개 종목 모두 폭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세명전기(22.7%↓), 선도전기(22.2%↓), 우원개발(21.9%↓), 대원전선(20.6%↓), 제룡전기(19.9%↓), 현대로템(19.2%↓), 대아티아이(19.2%↓), 제룡산업(17.9%↓), 광명전기(17.4%↓), 현대엘리베이(16.8%↓)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하루 만에 18개 종목에서 2조4351억원이 증발했다.

하지만 파국으로 치닫는 듯한 상황은 또 다시 극적으로 반전했다.

북한이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국면이 전환된 것.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5월 26일 2018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이에 5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경협주들은 그야말로 날아올랐다.

주말이 지난 첫 거래일인 28일 현대엘리베이, 현대로템, 대원전선, 제룡전기, 제룡산업, 광명전기, 선도전기, 대아티아이, 우원개발, 세명전기 등 절반이 넘는 1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머지 종목도 급등,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이전 주가 수준을 순식간에 돌파했다.

이날 18개 종목의 시총은 41조8695억원을 기록, 3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 28일 절정에 올랐던 경협주들의 가치는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다 이달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다시 한번 41조원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반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일주일 뒤인 19일 현재 18개 종목의 시총은 38조349억원으로 이전 주가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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