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호칭, 자율 복장, 칼 퇴근, 보고 단순화 등 즐거운 직장 표본
퇴근 후 여유로운 생활 보장돼 본인보다 가족들이 더 좋아해

김현 LG유플러스 사원. 사진=이근우 기자
김현 LG유플러스 사원. 사진=이근우 기자

LG유플러스에는 아주 특별한 조직이 하나 있는데, 바로 ‘즐거운 직장팀’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침에 눈 뜨면 달려가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게 목표다.

이 회사의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PC오프제’가 있어 오후 6시 30분이 되면 컴퓨터가 저절로 꺼지고 다음달 오전 7시까지 켜지지 않는다. 매월 둘째·셋째주 수요일에는 ‘스마트 워킹 데이’를 실시하고 있어 오후 5시에 모든 임직원들이 퇴근한다.

더불어 건강하고 즐거운 회식 문화 조성을 위해 월·수·금요일 회식을 금지하고 만약 하더라도 ‘1차’에서만 ‘1가지’ 주종으로 오후 ‘9시’ 전에 끝내는 ‘119 원칙’도 시행중이다.

이런 꿈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면 어떨까. 홍보기획팀에서 근무중인 김현(사진) 사원을 오랜만에 만나봤다.

출입 당시 기자와 같은 막내 시절을 보냈던 김 사원은 2년여전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달달한 신혼을 보내고 있어서였는지, 티셔츠에 운동화 차림이 편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했다.

그는 “2016년부터 반바지와 슬리퍼가 허용됐어요. 심지어 귀걸이하는 남자 직원들도 보이더라구요. 직원 뿐 아니라 임원분들도 원하는 스타일의 편한 복장으로 업무를 하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됐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1층 로비와 2층 직원 카페에 들어서면 다양한 의상들이 즐비해 있어 대학교나 휴게소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김 사원은 “예전에는 데이트나 가족 모임, 친구 만나는 것 등 마음대로 약속을 잡기가 어려웠어요. 간다만다 확신을 못가졌는데 이제는 무조건 퇴근을 해야 하고 어느정도 저녁 시간 예측이 가능하게 살다보니까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아졌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마다 김포에서 하는 사회인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져서,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사내 다른 팀 선배와 함께 집 근처 상도동에서 레슨을 받고 있다.

주기적으로 본인만의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고 육체적·심적 여유가 생기다보니,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구성원간 상호 호칭도 ‘님’으로 통일했다. 대표(부회장)도 예외없이 ‘권영수 님’이라고 부른다. 어색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잘 지켜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사원은 “항상 주니어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얘기도 잘 들어주세요”라며 “상명하복의 강압적이고 지시적인 구조가 아니라서 회의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보고를 위한 보고, 보고를 위한 회의를 했던 예전과 달리 불필요한 작업들을 줄이고 최대한 간단하게 작성(메인 1장+유첨 최대 2장)해 문자나 사내 메신저로 보내고 있습니다”라며 “권영수님도 보고 할 때 1장이 넘어가면 받지 않겠다고 단언하셨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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