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공장 설립, 현지시장 선점・해외진출 거점 활용

국내 전선업체들이 ‘동남아시아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 전선업계 대기업과 고려전선, 코스모링크 등 중견·중소기업들이 미얀마에 법인,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얀마는 시장 개방에 따른 경제 성장으로 1인당 전기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다. 한전에 따르면 전화율도 전국 평균 30% 정도로, 전 국민의 70%가 전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력수요가 2021년까지 연간 1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련 인프라가 매우 부족해 투자·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투자 가속화가 기대되면서, 현지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선업계도 수년전부터 미얀마의 가능성에 주목,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고려전선(대표 정용호)은 전선업계 최초로 미얀마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미얀마 진출 ‘1호’ 해외 전선업체로서 현지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5월 25일 준공한 고려전선 미얀마 공장은 대지 1만5055㎡, 건물 연면적 8022㎡ 규모로 설립됐다. 630SQ 전력케이블과 SAC, ACSR, FR, ABC, AAC, 빌딩용 절연선 등을 연간 1만t 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미얀마 현지에서도 최초의 해외 전선업체 생산거점 설립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시장 선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전선은 반백년간 쌓은 우수한 전선제조기술, 품질에 미얀마 내수 생산을 통한 경쟁력까지 추가함으로써 수입 비중이 큰 미얀마 전선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 거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도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은 지난해 초 미얀마에 LS-가온 케이블 미얀마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해 5월 법인설립을 완료했으며, 현재 공장 건구축 및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총 1800만달러(약 200억원)로, 6만6000m²(2만평)의 부지에 1만9800m²(6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며, 주로 전력 인프라용 가공 케이블과 빌딩, 주택에 사용되는 저전압(LV) 케이블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양 사는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 가격 경쟁력과 고객 대응력을 갖춤으로써 전력 케이블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은 베트남 법인 TCV(Taihan Cable Vina)를 통해 미얀마를 포함한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TCV는 단독법인 출범 이후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TCV를 통해 기존 미얀마 전력청에 납품 중이던 배전급 지중케이블 등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영역을 지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갑을상사그룹에 속한 코스모링크와 갑을메탈 또한 코스모링크의 미얀마 대리점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근의 베트남 법인을 통해 시장 변화에 발맞춰 영업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