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계의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대부분의 기업이 영세 중소기업이다 보니 젊은 구직자들이 노크를 하지 않는다. 특히 현장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젊은 세대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 일본도 전기공사현장에선 인력난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방문한 일본 전력회사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현하고 있지만, 젊은 인력들의 외면은 여전하다고 했다. 전기공사 분야를 보면 전기공사 기술자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8%(5만2240명), 50대 기술자가 26.7%(3만6688명)에 달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기술자는 총 11만4519명으로 전체의 83.5%를 차지했다. 당장 60대, 70대 기술자만도 각각 1만9421명, 5087명으로 20대(2542명), 30대(1만9963명)보다 많았다. 80대 기술자도 아직 1083명이나 등록돼 있다.

인력난에 대해 현장에서 일하는 시공업계에만 떠맡길 게 아니라 발주기관 협력업체를 거느린 대기업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이 없어 일을 할 수 없는 환경까지 간다면 1차적으로 발주기관과 원청업체에 피해가 돌아가고 그다음은 국민이다.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한 시공업계는 인력확보를 위해 기능경기대회도 열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막상 취업한 젊은 직원들이 대하는 현장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다. 항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물론 거친 생활환경, 나아가 미래가 불투명한 수주산업의 한계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복잡한 방정식을 시공업계에 만 맡기지 말고 발주기관, 원청 대기업, 노동단체, 시공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야지 머뭇거리다 보면 시공인력 노령화는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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