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건강 챙기고, 선후배간 우애도 다져 ‘일석이조’
몸담은 야구 동호회만 3개…월 8회 경기 ‘삶의 활력소’

“스무 살 때부터 시작했죠. 벌써 올해로 10년차가 됐네요. 삶의 한 부분인 야구를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저는 ‘행운아’입니다.”

박효춘 인천교통공사 1호선 기술운영센터 작전신호파트 주임(29)은 사내에서 손꼽히는 ‘야구인’이다. 구력만 10년. 부친을 따라 시작했던 야구는 어느덧 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이 됐다.

“공사 내 동호회인 치나마나, 울브즈로 일원으로 뛰면서, 아버지와 함께 사회인 야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이 뛸 때는 월 8회까지 경기에 나서기도 합니다. 힘들지 않느냐 구요? 야구는 엔진오일과 같아요. 오히려 지친 몸을 다시 움직이게 하죠.”

좌익수와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타율이 3할을 넘는다며 웃음 지었다. 올해 입사 3년차를 맞은 그의 표정엔 활기가 가득했다.

박 주임이 이처럼 동호회 활동을 즐길 수 있던 데는 공사만의 자유로운 사내 문화가 밑바탕이 됐다. 현재 공사 내에는 야구 동호회 2개를 포함, 바둑·봉사활동·등산·산악자전거(MTB)·테니스 등 다수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공사에서도 매월 지원금을 주며 참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선배들도 활동을 격려하는 편이고요. 경기를 뛴 다음날이면 파트장님이 제게 묻습니다, ‘안타는 쳤느냐?’고.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는 거죠. 하하.”

그는 자신의 직장으로 공사를 택한 것도 공기업이 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시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돈보다도 개인의 삶을 자유롭게 영위하면서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는 일터인지가 구직활동에서 더 중요한 요소였단 얘기다.

“대기업 등 유수의 회사에 입사했던 대학동기들이 오히려 지금은 저를 더 부러워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도 쓸 시간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하고요. 일과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변화했다는 게 체감됩니다. 정말 ‘워라밸’이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것이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박 주임은 다시 한 번 야구를 꺼내놓았다. 흡사 동호회 참여 장려 캠페인과도 같은 마무리다.

“직장생활을 하며 동호회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죠. 그러나 막상 해보면 다릅니다. 선후배 간에 우애를 쌓는 건 물론이고, 일적인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도 잘 이뤄지죠. 아직 가입한 동호회가 없다면, 올해 안에는 꼭 자신만의 동호회를 만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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