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단 레이저 로더기 등 20억 자동화 투자
미래 위한 선제적 투자…공정자동화 완성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경영 원칙은 말처럼 쉽지 않다.

단기적 성과에 익숙한 기업으로선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구름 같은 얘기로 들릴 수 있다.

드물긴 해도 이 어려운 걸 해내는 기업들은 있기 마련이다.

국내 배전반 외함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세용기전(대표 안승용.사진)도 그 중 하나다.

세용기전은 지난해부터 무인자동화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NCT 연동기와 8단 로더기, 도장 슈퍼센터에 이어 조만간 도입할 8단 레이저 로더기까지 20억원 이상을 자동화 설비에 쏟아 부었다. 모두 배전반 외함 공정에 필요한 무인 자동화 기계다.

안승용 세용기전 대표는 “8단 레이저 로더기까지 설치하면 무인자동화가 어느 정도 완성될 것 같다”면서 “기존대비 생산성은 약 20%, 원가절감도 약 10% 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정 자동화는 24시간 생산라인 가동과 품질 향상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달 초 세용기전에는 정운찬 동반성장 연구소 이사장(KBO 총재)가 방문했다.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중소기업 동반성장클럽에 가입한 기업 중 모범 기업으로 평가받는 세용기전의 화성 공장을 찾은 것이다.

안 대표는 “정 이사장이 세용기전의 자동화설비를 직접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구인난과 인력 노령화에 대비해 미래를 내다보는 설비 투자에 많은 격려도 해줬다”고 말했다.

세용기전은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안 대표는 “우리가 잘 만들면 고객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무조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놔야 한다”면서 “품질뿐 아니라 AS 직원이 따로 없을 만큼 전 임직원이 고객이 찾으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강조했다.

배전반 외함 상부 플레이트를 마름모 모양으로 제작한 디자인적인 요소나 다대보 끝부분에 고무재질을 붙여 사용 중 표면이 벗겨지는 현상 등을 방지한 다대보, 보호망과 피커버손잡이, 힌지를 4단으로 구성한 부분 등이 액세서리에 신경을 쓰는 세용기전 외함의 특징들이다.

국내 유명 배전반 제조기업을 비롯해 약 150개 이상의 거래처가 세용기전의 외함을 쓰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전기문화대상에서 국내 전기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인력이 줄어들어도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품질도 더욱 향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면 공정 자동화가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설비투자를 마무리한 만큼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영업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왼쪽)이 안승용 세용기전 대표와 함께 자동화 설비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왼쪽)이 안승용 세용기전 대표와 함께 자동화 설비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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