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지나 6월까지도 다양한 어린이 공연들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특히 국악과 어린이 공연을 접목한 공연들이 대거 공연된다. 최근 국악 콘텐츠 가운데 어린이 공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교육·국악 역시 아이들의 감성교육에 탁월한 점에 착안해 다양한 공연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6월, 어린이 관객을 만날 4편의 국악 공연은 그 장르부터 신선하다. 생태동화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한 우리음악극 ‘날아라, 삑삑아!’를 시작으로 서울 사대문을 배경으로 전래동요를 접목한 국악뮤지컬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 전래동화와 전통가락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국악뮤지컬 ‘토끼의 재판’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어린이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악은 이미 클래식보다 좋은 태교음악으로 입소문이 났을 만큼 효과적인 측면에서 정평이 난 만큼 어떤 콘텐츠보다도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장단은 인간의 심장소리와 유사하고, 서양 악기와 비교해서도 우리 악기가 자연의 소리에 가까워 심신에 안정을 주는 효과로 인해 태교음악 및 음악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공연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런 국악의 긍정적인 효과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들이 속속 무대에 오르고 있는 추세다.

우선 동명의 베스트셀러 어린이동화를 원작으로 생태동화 우리음악극 ‘날아라, 삑삑아!’를 내달 공연한다.

흰뺨검둥오리라는 야생오리와 인간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원작자 권오준 작가가 직접 이야기꾼으로 등장, 연극배우 김태윤이 동물 마임연기로 그려낸다. 여기에 대금, 피리, 가야금 등 국악실내악 여민의 우리 소리가 오리소리부터 오리의 일상적인 감정을 우리 음악으로 표현한 창작곡까지 눈앞에서 라이브로 연주된다.

자연친화적인 스토리와 우리음악의 절묘한 만남이 눈길을 끈다.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공연한다.

‘날아라, 삑삑아!’가 음악극 형태의 연극이라면 뮤지컬도 있다.

국악뮤지컬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는 서울의 사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이 배경으로 등장, 전래동요를 같이 부르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자연스레 전달한다.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인다.

퓨전 국악뮤지컬 ‘토끼의 재판’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나그네를 영리한 토끼가 재판관이 되어 도와준다는 내용의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휘모리장단 등 우리의 전통 가락을 함께 배우고, 극장 내 전통 악기를 전시해 직접 체험하게 한다. 6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 경복궁 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토요국악동화’는 12개월 이상 영유아 이상을 대상으로 동화에 국악을 접목한 다양한 공연을 매주 토요일 선보이는 국립국악원의 기획공연이다.

올 상반기는 장르도 다양하여 재치를 부려 웃음을 준다는 재담연희극 ‘돈도깨비’, 마임극 ‘마쯔와 신기한 돌’, 인형극 ‘으랏차차 순무가족의 커다란 순무’, 발과 손으로 연기를 하는 발탈극 ‘토끼야 용궁가자’ 등을 준비했다. 6월 30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공연한다.

6월 공연될 4편의 국악 소재 어린이 공연들은 자연친화적이거나 혹은 전통소재를 바탕한 스토리텔링과 우리 음악을 접목,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더해 감성지수를 높이는 공연으로 주목할 만 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