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 탈퇴와 베네수엘라·리비아 등 산유국들의 정정불안 등이 국제유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 분석기업 OPIS의 에너지 분석 담당인 톰 클로저는 13일(현지시간) CNBC ‘퓨처스 나우’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100달러 어느 지점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며 “어떤 지점을 전망하더라도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유가 붕괴를 예견했던 클로저가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황소장이 국제원유 시장에 해머록(hammerlock)을 걸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꼼짝없이 상승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레슬링의 팔 꺾기 기술인 ‘해머록’에 비유한 것.

지난 1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가격인 배럴당 7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7.02달러를 기록했다.

클로저는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의 확산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JCPOA 탈퇴와 이에 따른 이란의 핵 개발 재개 위협을 들었다. 또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정정불안도 국제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현재 15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54만 배럴이나 줄어든 규모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는 지난 2011년 리비아 최고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내분이 심각한 상태다.

서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칼리파 하프타 정부군을 중심으로 한 동부 토브룩 정부로 양분되면서 석유생산이 급격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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